국내 증시 상장 ETF순자산 61.5조원
순자산 1조 이상 ETF 15개...2년만에 두배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특히 테마형 ETF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파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499개 전체 ETF순자산은 61조5041억원이다.
ETF는 특정 지수나 자산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사고 팔수있다. 수수료가 0.5% 내외로 저렴한 점도 매력이다.
이 가운데 순자산규모가 1조원을 넘는 ETF들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순자산이 1조원 이상인 ETF는 전체 상장한 ETF 499개 중 15개로 2년여 만에 두배 가량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200 ETF는 순자산 4조5600억원으로 가장 덩치가 크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특정한 테마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다. 테마형 ETF는 친환경, K-팝, ESG, 게임, 전기차 등 종류도 다양하다. 자산운용사들도 유망한 테마형 ETF를 속속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5일 국내 최초로 미국 스팩(SPAC)과 미국 친환경 테마에 투자하는 국내 ETF 2종을 상장했다. 미국 친환경 산업에 투자하는 '킨덱스 미국친환경그린테마 INDXX ETF'는 환경 개발·관리 등 7개 분야 미국 상장종목 50여개에 투자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최근 K팝, K반도체, K게임 등 한국을 대표하는 테마를 선정해 K시리즈 ETF 3개를 선보였다. 신규 상장한 ETF는 하나로 K-팝&미디어, 하나로 K-반도체, 하나로 K-게임 등 3종이다.
해외시장을 추종하는 ETF도 급성장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차이나전기차 솔랙티브 ETF'의 경우 올해 개인투자들이 약 74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ETF는 중국과 미국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62.28%를 나타냈다.
국내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ESG, 친환경 관련 기업 등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하고 있다"며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성장성 높은 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