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産銀이 파업 효과 간과"…노사 임금협상 난항 HMM, 중노위서 합의 가능성은?

기사입력 : 2021년08월06일 06:16

최종수정 : 2021년08월06일 06:16

채권단 해진공 관할 해수부, 산은 설득 어려워
"관리단 3사 합의구조지만 해운업계 의견은 묵살"
글로벌 선사 부산항 패싱…파업 피해 여파 우려
"제조업 생산차질 수준과 달라…산은 전향적 전환해야"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임금 협상을 놓고 갈등을 키우고 있는 HMM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5.5%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노조가 받아들일 만한 안을 회사가 제시할지에 따라 합의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특히 HMM 자금줄을 쥐고 있는 공동관리단의 결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리단은 산업은행과 해양수산부 산하의 한국해양진흥공사로 구성돼 있지만 사실상 산은의 입김이 막강해 해수부가 산은을 설득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HMM 공동관리단 3사 합의 구조 안지켜져"…해진공 관할 해수부도 산은 설득 어려움

6일 업계 등에 따르면 HMM 노사는 오는 19일까지 중노위 쟁의조정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조정 기한이 오는 9일이지만 노사가 한 차례 조정 기한 연장에 합의해 19일로 미뤄졌다. 우선 9일, 13일 회의가 예정돼 있고 한 번 더 연장이 가능하다. 다만 쟁의조정은 통상 2차로 마무리된다. 쟁의조정 위원은 노사가 사용자위원과 근로자위원을 교차 추천한다. 여기에 중노위의 공익위원을 포함, 3명으로 구성된다.

문제는 사측이 노조가 수용할 만한 임금 인상안을 제시할지다. 노조는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 등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임금 5.5% 인상과 기본급 100% 수준의 격려금을 제안한 상태다. 조정을 통해 합의가 이뤄지려면 최소 두자릿수의 인상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사측이 두자릿수 인상안을 들고 나오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산은과 해진공으로 구성된 관리단이 HMM의 자금 관리를 맡고 있어서다. 관리단 파견을 위해 산은, 해진공, HMM이 맺은 업무협약(MOU)에 따르면 3사가 자금 관리를 합의한다고 돼 있지만 사실상 산은이 결정 권한을 갖고 있어 설득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관리단은 사업부별로 진행하는 자금 관련 보고에 대해 자금 집행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사측에서 자금 집행을 결정하더라도 관리단이 승인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산은, 해진공에서각각 3명씩 파견돼 총 6명으로 구성돼 있고, 산은 측 인사가 관리단장을 맞고 있다. 관리단장은 1년마다 교체된다.

김진만 HMM 육상노조 위원장은 "MOU 내용과 달리 사실상 산은이 자금 관리를 쥐락펴락하고 있어 회사 차원의 판단이나 해운업계를 이해하고 있는 해진공 측 의견은 묵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진공을 관할하는 해수부 역시 임금 인상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데다 동종업계 상황 등을 고려해 사측의 인상안보다 추가 인상 요인이 있다고 본다"며 "해진공을 통해 채권단으로서 산은, 사측과 긴밀히 협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노위 조정에서 사실상 사측의 입장을 수용하는 쪽으로 결론났던 점에서도 조정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노조는 보고 있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조정에서는 노사가 받을 수 있는 안을 내고자 하지만 결국은 회사 안을 받으라는 결론으로 귀결됐다"며 "조정위원이 판단해서 조정안을 내는 게 아니고 서로 양보하는 방식이어서 노조가 불리하다"고 강조했다.

HMM 컨테이너선이 美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HMM]

◆ 운임 고공행진·글로벌 선사 부산항 패싱으로 피해 막대…"산은이 파업 파급효과 간과"

하지만 지난해 중노위와 가장 다른 점은 파업의 여파가 어느 때보타 크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196.24를 기록해 12주 연속 최고가 경신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선사들은 물량이 적은 부산항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선박 부족으로 인해 운임이 급등하고 있어 중국 등 주변국 항만에서 이미 선복이 차버리기 때문이다. 과거 선복(선박 적재 용량)이 비어 글로벌 해운업체들이 가격 경쟁을 벌였던 과거과 달리 수출 기업들은 웃돈을 주고도 선복을 확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 위원장은 "산은이 해운업계 파업의 파급효과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라며 "단순 제조업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수준과 다름에도 산은은 여전히 복지부동"이라고 비판했다.

해수부가 지난해와 달리 목소리를 내는 것 역시 해운업계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서다. 해수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물류가 워낙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파업이 발생하면 절대 안 된다"며 "중노위 조정을 통해 접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HMM의 자금줄을 쥐고 있는 채권단의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산은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