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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중노위 첫 조정회의…HMM '샷다운' 우려에 수출기업 떠는 이유는?

기사입력 : 2021년08월02일 16:37

최종수정 : 2021년08월02일 16:37

"수용할 협상안 내놔야"…육상·해상, 파업 계획은 온도차
해상노조, 4차회의 거쳐 중노위 신청 예정…9일 열릴 듯
SCFI 4200 눈앞…12주 연속 최고치 경신에 수출기업 '불안'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HMM 노사가 오는 9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첫 회의를 진행한다. 하지만 양측은 연봉 인상안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파업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육상노조와 달리 선원들로 구성된 해상노조가 파업을 공언하고 있어 운항 차질이 현실화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 육상노조 "파업 위한 조정 아냐" 강조…해상노조 "임금 정상화 의지 없어" 파업 진행 예고

2일 업계 등에 따르면 HMM 육상노조와 사측은 오는 9일 열릴 중노위 첫 조정회의에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사무직 등으로 구성된 육상노조는 지난달 29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중노위 쟁의조정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육상노조는 파업을 위해 중노위 조정을 신청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진만 HMM 육상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노조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어 중노위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나올 수 있도록 조정을 신청하게 됐다"며 "(채권단 측의) 관리단장이 나오거나 노조가 수용할 만안 협상안을 가져오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육상노조 측은 사측에 25% 인상안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5%대 인상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해상노조는 사측의 임금 정상화 의지가 확인되지 않는다며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설득하기 위해) 기다려달라는 사측의 입장을 수용했지만 결국 선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결론이 났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른 만큼 파업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상노조는 지난달 16일 사측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지난달 27일에 이어 오는 3일까지 3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4차 회의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육상노조와 마찬가지로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4차 회의는 오는 9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4차 회의를 거쳐 중노위 조정에서 중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갖게 된다.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HMM]

◆ 해상노조 4차 회의 9일 열릴 듯…SCFI 연일 최고치, 수출기업 우려 ↑

육상노조와 해상노조의 온도차가 다른 것은 어느 때보다 선박에서 근무하는 현장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HMM 선원 임금은 2014년부터 6년 간 동결돼 있다.

여기에 세계 2위 글로벌 해운사인 MSC이 최근 한국인 선원 채용 공고를 낸 것이 불씨를 키웠다. MSC가 HMM의 2.5배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하면서 직원들의 이탈도 어느 때보다 늘어나고 있다. 노조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작년부터 지난 1년 반 동안 퇴사자 수는 141명이고, 이 중 대부분이 육상직이 아닌 해상직으로 파악된다.

반면 HMM은 글로벌 선사는 물론 국내 선사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의 처우로 인원 충원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에 따른 초과근무 역시 선원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HMM이 보유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2만4000TEU(1TEU=6m 컨테이너 1개)급 선박의 선원 수는 23명으로, HMM의 가장 작은 4600TEU급 선박 선원 수(20명)와 비교해 3명이 더 많다. 초대형 선박은 운영이 까다로운 만큼 1등 항해사와 1등 기관사 등 고급 인력이 2명씩 탑승해야 한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전 위원장은 "인원 충원을 안할 경우 제대로 된 보상이라도 돼야 하는데 싼값에 인력을 착취하고 있어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한계 상황"이라며 "최근 MSC가 선원을 뽑으면서 제시한 보상과 비교할 때 HMM이 최소한의 보상이 없으면 선원들은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사실상 사측의 요구를 들어준 만큼 올해는 임금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양측 노조의 입장이다. 작년 12월 중순 해상, 육상 노조 모두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한 뒤 배재훈 사장이 2차 조정회의에 직접 참석해 노조를 설득한 바 있다. 당시 노조와 사측이 각각 임금 8%, 1%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중재안으로 2.8% 인상이 최종 결정됐다.

해상노조의 계획대로라면 HMM은 1976년 창립 이후 사상 처음 파업을 맞게 된다. 최근 선박 부족으로 해운운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수출기업들의 우려도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196.24를 기록했다. 12주 연속 최고가 경신으로, 전 노선의 해운운임이 상승하며 전주(7월16일) 대비 96.24 올랐다. HMM은 지난달부터 미주항로 임시선박을 월 2회에서 4회로 늘리는 등 수출기업 지원에 힘을 쏟고 있지만 선원들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선박 운항이 불가능한 만큼 피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HMM 관계자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상호 간에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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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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