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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美 은메달리스트, 정치적 표현으로 '메달 박탈' 위기

기사입력 : 2021년08월02일 15:51

최종수정 : 2021년08월02일 15:51

[서울=뉴스핌] 신호영 인턴기자 = 미국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 선수가 시상대 위에서 정치적 표현을 해 메달 박탈 위기에 놓였다. 

지난 1일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시상대에 오른 미국의 레이븐 손더스가 자신의 머리 위로 두팔을 교차해 'X자'를 만들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신호영 인턴기자 = 미국의 포환 선수 레이븐 손더스(25)가 지난 1일 포환던지기 메달 시상식에서 머리위로 두팔을 교차해 'X'자를 그리고 있다. 그는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19m 79를 던져 중국의 궁리자오(20m 5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21.08.02 shinhorok@newspim.com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더스는 "X자는 억압받는 모든 사람이 만나는 교차점"이라며 "이미 전 세계에서 분투하고 있지만 자신을 대변할 채널이 없는 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손더스의 이번 해프닝은 도쿄 올림픽 시상에서 나온 첫 번째 정치적 의사 표현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IOC)는 선수들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드러내는 것을 허용했지만 경기 도중이나 시상대 위에서는 금지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흑인 여성인 손더스는 스스로 '헐크'라고 부른다.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여 우을증과도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손더스는 "나 자신답게 살고자 한 행동이었고, 이에 대해 사과할 마음은 없다"며  "흑인들, LGBTQ(성 소수자)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응원한다.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2일 "세계 육상경기연맹, 미국 올림픽 및 패럴림픽 위원회와 논의 중"이라며 "아직 정확한 처벌방안은 나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손더스는 정치적 의사 표현으로 인해 메달 박탈이나 향후 국제대회 출전 금지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손더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할 수 있다면 내 메달을 빼앗아 봐라. 난 수영은 못해도 국경을 넘어 달리고 있다"라며 뜻을 굳히지 않을 생각을 확고히 전했다.

shinhor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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