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개 회동 요청에 '묵묵부답'
"경선 룰 신경쓰지 않고 최선 다할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권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현 정부의 여러 문제들을 가까이에서 봤고, 그 과정에서 공직을 사퇴하고 나선 사람들"이라며 "정권교체 과정에서 힘을 합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권주자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과 당원들께 우리가 결코 따로 가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키고 안심시켜드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예비경선 1차 컷오프의 경우 국민여론조사 100%를 통해 결정하기로 확정했다. 이를 토대로 오는 9월 15일 1차 컷오프를 통과할 8명을 압축한다. 2021.07.29 leehs@newspim.com |
최 전 원장은 지난 28일 윤 전 총장에 공개 회동을 제안했다. 이는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불거진 계파갈등을 종식시키려는 의도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측은 "윤 전 총장 일정이 굉장히 빡빡하다. 선행되서 진행되는 스케줄이 있다"며 "때가 되면 언제든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 전 원장은 공개 회동 요청에 대한 윤 전 총장의 답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직 만나자는 답변은 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한 번 더 요청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공개적으로 (회동을) 요청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번 더 요청하는 건 항의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 않겠나"라며 "윤 전 총장께 만나자고 요청을 드린 건 정권교체 과정에서 우리 두 사람이 힘을 합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오는 9월 15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로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 "당의 경선룰 결정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어떤 룰을 정하든 그 룰에 따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오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방문한 배경에 대해선 "특별한 배경은 없다. 우리 당 의원이 드루킹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과연 누구를 위해 그 일을 했나"라며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는 대통령에 대해서 우리 당의 입장을 밝히는 정 의원에게 힘을 보태드리기 위함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경준위는 이날 국민의힘 대권주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김태호, 박진, 안상수, 유승민,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가나다순) 등 후보자 11명이 참석했다.
최 전 원장은 간담회를 마친 소감에 대해 "여러 정시 선배님들로부터 배우려는 자세로 참석했다"라며 "단순한 정권 교체 구호보다는 우리가 어떤 미래를 국민들에게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국민들께 희망을 줄 수 있는 경선 과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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