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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시시콜콜] 태권도와 복싱 쇠퇴는 '선진국'의 저주?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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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도 개발도상국 시절의 롤 모델은 더이상 필요 없어
'추월의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K-스탠더드' 만들어야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27일 열린 여자 태권도 67kg 초과급 결승전은 몇가지 점에서 매우 상징적인 장면들을 보여주었다. 이날 경기에서 은메달에 그친 이다빈(25·서울시청)은 경기에 패한 뒤, 헤드기어를 벗고 자신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세르비아의 밀리차 만디치(30) 선수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열린 시상식. 메달을 수상한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총재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아니, 웃음기가 사라진 어두운 안색이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첫 '노 골드'를 기록했기 때문일까? 

한국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금메달 3개를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2개, 2008년 베이징 4개, 2012 런던 1개, 2016년 리우데자네이로 2개까지 금메달만 12개(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땄다. 리우올림픽에서는 출전 전 종목 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도쿄에서 금메달 하나도 건지지 못한 것이 '수모'라고 한다. 종주국의 명예가 실추됐다고도 한다. 정말 그럴까?

이다빈은 경기 후 "내게 더 많은 간절함이 있었다면 금메달을 땄을 것 같다. 그 선수보다 부족한 점이 있어서 은메달을 딴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게 바로 정답이다. 여러가지 이유를 댈 수 있지만, 도쿄올림픽에서 우리 태권도 선수들이 겨우 두 명의 메달과 '노 골드'에 그친 것은 결국, 경쟁자들보다 간절함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이다빈은 27일 도쿄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 초과급 결승전에서 세르비아의 밀리카 만디치에게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2021.07.27. digibobos@newspim.com

물론, 우리가 태권도 종주국이기 때문에 약간 멋쩍고 씁쓸하기는 하다. 그렇다고 이걸 명예의 실추나 수치라고 과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이런 결과를 예견이라도 했는지 뉴욕타임즈(NYT)는 25일 일찌감치 "태권도가 메달 획득이 어려웠던 스포츠 약소국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면서 "태권도는 모든 올림픽 종목 중 가장 관대한 종목으로 놀라운 다양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이후 12개 이상 국가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겨줬다. 코트디부아르와 요르단은 2016 리우에서 태권도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아프가니스탄은 2008 베이징에서 올림픽 유일한 메달인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도쿄에서도 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최초의 태권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도쿄의 '노 골드'는 역설적으로 우리 태권도의 국제화, 글로벌화를 증명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 210개국이 세계태권도연맹(WT)에 가입해 있다. 그만큼 태권도가 세계에 널리 퍼졌고, 실력 역시 평준화됐음을 말해준다.  NYT는 K팝과 K드라마, 김치볶음밥 등 K푸드 이전에 태권도가 한국이 처음으로 성공한 문화 수출이었다고 분석했다.

태권도가 스포츠 이전에 '매우 성공적인 문화상품'인 것은 분명하다. 태국의 태권도 첫 금메달은 한국 사범들이 1960년대 중후반 동남아 태권도 보급에 나선 지 50여 년 만에 일군 성과다. 이번에 금메달을 딴 여자 49kg급의 웡파타나낏을 조련한 최영석 감독은 2002년부터 20년째 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태권도 강국으로 키우고 있다. 이번 금메달로 최감독은 마치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처럼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이탈리아는 이번에 첫 금메달을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얻었다. 그러자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26일자 지면의 2개 면을 할애해 "한국에서 탄생한 무예, 아이들을 매료시키다"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태권도가 다른 무예에 비해 더 화려하면서도 덜 폭력적이며 전통보다는 혁신성이 돋보인다고 설명하면서, 2000년 올림픽 종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보급되면서 수련자 수가 유도나 가라데보다 많은 7천만 명을 헤아린다고 보도했다. 또 이탈리아태권도협회(FITA)에 정식 등록된 도장만 600여 개, 회원 수는 2만6천여 명에 달한다고 했다.

요르단에서 태권도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을 때도 요르단에서 3개월 만에 태권도복 5만벌이 팔렸다. 이번에 태권도로 조국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선사한 우즈베키스탄의 울루그베크 라시토프는 "3년 전 수도 타슈겐트 한 대학에 태권도 전문학부가 생겼다"고 전했다.

태권도가 '노 골드'라 입지가 위험하다고 한다면 복싱은 더 심각하다. 남자 복싱은 이번에 아무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역 예선전에서 모두 패했다. 오로지 여자 복싱 라이트급의 오연지와 페더급의 임애지 두 명만 출전했다. 

복싱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딴 건 88 서울올림픽이 처음이었다. 플라이급 김광선과 라이트미들급 박시헌이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서울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금맥은 끊겼다. 이후 은메달과 동메달은 간간이 나왔지만, 시상대 맨 위에는 아무도 못 올라갔다. 

2000년 시드니에서는 노메달 수모를 겪었고, 2008년 베이징에서 동메달 1개, 2012년 런던에서 은메달 1개를 건지는 데 그쳤다.  2016 리우에서는 남녀 모두 지역 예선을 한 명도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그나마 출전 선수 한 명이 도핑 테스트에서 걸리는 바람에 와일드카드로 티켓 하나를 가까스로 따냈지만, 16강에서 져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일본도 비슷하다. 일본 남자 복싱은 60년 로마 동메달, 64년 도쿄 금메달, 68년 멕시코시티 동메달, 2012 런던 금메달의 4개에 그치고 있다. 64년 첫 금메달 이후 48년이 지나서야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는 처음부터 지금껏 노메달, 아무도 없다. 

OECD나 G7 반열에 든 국가에서 복싱과 같은 격투기의 존재가 미미해지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홍수환의 4전5기 신화, 1977년 카라스키야와의 대결에서 극적으로 승리해 당시 수경사 헌병들의 에스코트 속에 개선 퍼레이드까지 벌어졌던 일은 개발도상국 시절의 추억일 뿐이다.

<추월의 시대>라는 책(메디치 펴냄)의 6장은 제목이 '추격의 시대에서 추월의 시대로'다. 그렇다. 우리는 열심히 추격을 하다보니 어느덧 추월을 한 상태다. 이 책의 한 귀절을 인용해보자. "사실 한국 사회는 이미 객관적으로 '추격의 시대'를 지나 '추월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맞이하여 한국 사회가 국가 역량을 발휘하자, 이제는 지구상의 모두가 대한민국이라는 신흥선진국의 '추월 데뷔전'을 관람해버린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이 책이 나온 것은 지난해 말이었다. 그런데 올 6월이 되자 이 책의 예언대로 UN이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했고, G7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을 G7처럼 대접했으며, GNI도 이탈리아를 추월해 실질적인 G7국가의 반열에 올랐다.

복싱이 쇠퇴하고 태권도가 저조한 것은 선진국의 저주인가, 훈장인가. 그것은 저주도 훈장도 아니다. 그냥 자연스런 흐름이다. 이제 우리는 '추월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스포츠 역시 '추월의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흐름으로 발전해야 한다. '추월의 시대'는 '쫓김의 시대'이기도 하다.

앞의 책은 이렇게 제시한다. "추월의 시대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떤 것들이 바뀔까?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롤모델'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한국은 이제 '롤모델'을 꼽고 그 방향으로 진격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해왔던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그것의 장단점과 한계를 정리하고, 보완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K-스탠더드'가 성립할 것이다."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개발도상국 시절의 롤 모델은 더 이상 필요없다. '추월의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K-스탠더드'를 만드는 것, 그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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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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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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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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