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봉쇄 여파로 화교들 극빈자 전락"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심한 식량난에 직면하고 있는 북한 내에서 아사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자 중에는 화교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내 화교 소식통은 "최근 원산시에서 아사자가 발생해 주민들이 술렁거리고 있다"면서 "이들 중 코로나19 사태 이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면 화교가 두 명이나 포함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소식통은 "원산시는 항구를 통한 관광개발의 주요 거점으로 선정된 이후 일반 지역에 비해 평균적으로 생활 수준이 안정적인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산지도 코로나19 여파로 기존과 달리 굶어 죽는 주민들이 발생했다"며서 "화교까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제 위기가 갈 때까지 간 것이 아니냐는 한탄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사망한 화교는 지난 4월 중국으로 귀국 신청을 해 7월 중순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끝내 굶주림을 버티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에서는 지난 1월부터 신청자에 한해 귀국을 허가했지만 신청 비용이 만만치 않고 귀국 후 자가격리 기간 머물 호텔 비용도 본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빈털터리가 된 화교들이 귀국을 하지 못한 채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다른 화교소식통 역시 RFA에 "청진시에는 상당수의 화교들이 자리를 잡고 살고 있는데 비교적 풍족한 생활을 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면서도 "최근 코로나19 발생으로 무역을 못 하게 돼 극빈자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5월 말 청진시에 살던 한 화교가 생활고를 겪다가 굶어 죽었다는 이야기가 퍼졌다"면서 "해당 화교는 귀국에 필요한 비용이 없어 신청을 계속 미뤄왔고, 중국에 도움을 받을 만한 친척이나 가족이 없어 코로나 사태이후 매우 어렵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한편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비정부기구 ACAPS(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는 재차 북한을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접근이 어려운 나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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