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4단계 격상] 여당 "2차 추경 늘려라" vs 피치 "신용등급 조정" 경고…기재부 진퇴양난

기사입력 : 2021년07월12일 17:53

최종수정 : 2021년07월14일 14:33

與 "재난지원금 전국민 확대…소상공인 보상금 증액"
기재부 "추경 확대 쉽지 않아…재정건전성 고려해야"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놓고 여당의 압박이 거세다. 하지만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한국의 재정건전성 우려에 대해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내면서 재정당국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피치는 현재 한국의 재정준칙 도입을 촉구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 조정(하향)을 시사한 상황이다. 피치가 평가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네번째로 높은 'AA-',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하지만 최근 여섯차례 추경으로 국가채무비율이 급등하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 與 "모든 국민에 위로금"…2차 추경 증액 압박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됨에 따라 2차 추경안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선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하위 소득 80%로 제한된 상생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하자는 주장이다. 앞서 정부는 2차 추경 정부안을 발표하면서 하위 소득 80% 가구에 1인당 25만원(4인 기준 100만원)의 재난지원금 지급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하위 소득 80%는 건강보험료 지급 기준으로 나누겠다고 제안했다. 건강보험료 지급 기준으로 하위 소득 80%는 대략 연 소득 1억원 정도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7.12 leehs@newspim.com

또 여당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영업 제한 조치를 받은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지원 규모도 늘여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현재 2차 추경안에는 올해 하반기에 지급할 소상공인 손실보상 재원 6000억원이 포함됐는데 이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방역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2차 추경 심의도 이를 적절히 반영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감한 방역 뒤에 따라오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가슴 저미는 고통을 최소화하고 강화된 방역 대책을 함께 감내해 나갈 모든 국민에게 좀 더 편안한 방식으로 위로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인상을 언급한 것이다. 

정부는 이번 소상공인 손실보상제 도입에 따라 올해 총 1조2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2차 추경안에는 정산기간 등을 감안해 7~9월분인 6000억원만 우선 편성했다. 나머지 10~12월분은 내년 본 예산에 편성할 예정이다. 

다만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해서는 관련 법제화가 선행돼야 한다. 앞서 여당은 소상공인 손실보상제 법제화를 이달 정기국회에서 마무리짓고 7월 손실분부터 보상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발생한 손실분에 대한 소급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시행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기재부, 추경 증액 곤란…초과 세수 늘리기 어려워 

재정당국은 여당과 소상공인들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재정당국으로서 재정건전성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피치는 얼마 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의 중기적 재정준칙 달성 가능성을 물었다. 재정준칙은 재정 건전성 지표가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규범이다. 또 지난 2월 피치는 "한국의 부채비율이 2023년 46%까지 오르면 국가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방문한 지난 10일(현지시각) 동행 기자단 간담회에서 "국회 요구도 있고 방역 상황도 바뀌어서 여러가지 나오는 의견을 (국회와) 협의해 봐야겠지만 추경 규모를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소상공인 지원 확대 요구와 관련해서도 "소상공인 지원이 더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금지업종 피해지원금을 500만원에서 이번에 최대 900만원까지 주기로 해 더 올리긴 쉽지 않다"면서 "정부도 소상공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있는 재원으로 최대한 지원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아르세날레 회의장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 제3세션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2021.07.10 photo@newspim.com

기재부 예산 담당 실무자들도 홍 부총리와 한 목소리를 낸다. 추가 세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유일한 재원 마련 방안은 적자 국채 발행인데, 이 경우 재정건전성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김완섭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국장)은 "올해 정해진 세수 내에서 추가 국채 발행없이 추경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추경 증액은 힘들 것"이라며 "더욱이 한국의 재정 상황을 우려하는 시각들이 많아 재정건전성 문제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조원 국채 상환 계획을 변경해 추경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며 "얼마전 부총리께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를 만났는데 한국의 재정준칙을 중요하게 보고 있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경우 신용 등급 조정(하향) 가능성도 언급해 국채 상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국장은 "향후 코로나 상황이 예상보다 더욱 악화될 경우에는 재정 부담을 떠안고 지원을 늘려야 할지 고민해야 봐야 할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정부가 국회 제출한 2차 추경안은 총 33조원 규모다. 올해 본예산보다 세수가 31조 5000억원 더 들어올 것을 감안해 이를 재원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 세계잉여금 1조7000억원, 기금성 여유자금 1조8000억원 등 총 35조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이중 적자국채 2조원을 조기상환하고 남은 33조원이 추경예산으로 쓰인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