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흥행이란 명분으로 당원 자존심 침해하고 모욕"
강훈식 대선기획단장 "쓴 소리 듣는 것은 계속 진행할 것"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대변인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대선경선기획단에서 '조국 흑서' 저자 김경율 회계사를 면접관으로 선정됐다가 취소한 사건을 두고 "당 지도부가 사과하고 경선기획단을 재구성하는 것이 당원과 지지층에 대한 도리"라고 일갈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흥행이란 명분으로 당의 정체성, 당원의 자존심을 침해하고 모욕했다"면서 "묵과할 수 없는 중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10.08 kilroy023@newspim.com |
그는 "문제 제기가 마치 쓴소리를 거부하는 닫힌 자세인듯 호도하려는 태도는 참으로 심각하다"면서 "이번 문제는 정체성과 원칙의 문제다. 당대표와 지도부가 경각심을 갖고 답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쓴소리를 듣는 게 목적이라면 더 건강한 보수, 더 건강한 중도, 더 건강한 진보를 다 놔두고 굳이 비뚤어진 자칭 탈진보 반문인사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놓아주자던 조국 전 장관을 소환한, 지혜롭지 못한 결정이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시기 결정 토론 때는 '원칙'을 이유로 흥행을 무시하더니 정작 경선 초입에는 흥행을 명분으로 원칙을 짓밟았다"면서 "정체성, 도덕성, 정책 역량을 검증해야 할 경선의 기본 원칙이 제대로 서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번 결정의 발상에 담긴 원칙과 배경은 무엇인가. 그 변경 과정과 내용조차 공당답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면서 "이번 사건의 뿌리를 밝히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경률 회계사의 국민 면접관 위촉은 80만 권리당원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며 "불쾌한 수준이 아니고 치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판적인 인사야 당연히 필요하지만 악의적이고 명예훼손까지 하고 있는 분을 모실 수 없다"면서 "지도부가 사과해야 되고 경선기획단도 사퇴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대선기획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논란을 살피지 못한 것은 단장으로서 제 책임"이라면서도 "다양한 쓴 소리를 듣는 과정으로 이번 대선을 만들어야 혁신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쓴 소리 듣는 것들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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