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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윤석열! 대통령!" 수백명의 지지자·화환으로 뒤덮인 尹 대선 출정식

기사입력 : 2021년06월29일 16:56

최종수정 : 2021년06월29일 16:56

윤석열 팬클럽 '열지대' 회원 가입 받기도
국민의힘 의원 24명+송언석 참석해 사진 촬영도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주최 측과 팬클럽을 구분할 수 없는 현장이었다. 총장직 사퇴 이후 117일 만에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윤 전 총장의 정치 선언 현장 이야기다.

윤 전 총장은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공정과 상식으로 국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 윤석열의 국민 기자회견'이라는 이름으로 정치 선언 출마식을 가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06.29 kilroy023@newspim.com

출마 선언을 세 시간 가량 앞둔 현장 주변은 벌써 100여명의 지지자들과 유튜버들로 북적였다.

현장 안팎엔 윤석열사랑전국모임, 국민후보윤석열추도행동연대, 윤공정 충청지역모임 등의 지지모임이 걸어둔 수십개의 플래카드가 가득했다.

지하철 역 양재시민의숲 5번 출구 건너편에서 기념관 입구까지 이어지는 약 150m의 거리에는 지지자들의 화환 170여개가 빼곡히 세워져 있었다.

화환에는 '윤석열이 답이다 윤석열은 국민 편입니다' '윤석열이 온다 희망이 온다' ''윤석열은 대한민국 희망입니다' '하늘이 함께하는 윤석열'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이 붙은 우리공화당 트럭이 "윤석열은 사기 탄핵의 주역"을 외치는 방송을 하며 행사장 근처를 맴돌기도 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용기 있는 장수, 헌법 정신 검사 윤석열'이라는 노래 가사가 크게 울려 펴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기로 한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주변에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들이 세워져 있다. 2021.06.29 kilroy023@newspim.com

눈길을 끈 건 행사장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는 주체였다. 이들은 행사 주최 측이 아닌 윤 전 총장의 팬클럽이었다.

윤 전 총장의 팬클럽 '열지대'는 행사장 입구에서 '못살겠다 갈아보자 윤석열로 정권교체' 현수막을 건 천막에서 출입자들의 발열 체크를 하고 있었다. 동시에 '윤석열 팬클럽 열지대 회원가입'을 받고 있었다.

발열 체크를 마치고 출입 명부를 작성한 방문자에겐 '열지대' 문구가 새겨진 마스크와 함께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공정·정의·상식'의 문구가 적힌 배지를 주고 입장을 허가했다.

빨간 우산을 쓴 팬클럽 관계자는 '윤 전 총장 측에서 발열 체크를 진행하는 거냐'는 질문에 "여기서 발열 체크하지 않으면 못 들어간다"고만 답한 채 출입자들을 막아서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 모임인 '열지대' 회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 앞에서 입장객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2021.06.29 jool2@newspim.com

기념관 밖에서 마이크를 들고 현장을 통솔한 사람도 주최 측과는 관계 없는 인물이었다.

지지자로 추정되는 남성은 "윤 전 총장의 출마를 환영하기 위해 모였다"며 윤 전 총장이 11시 5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윤석열 대통령"을 선창하며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과 함께 구호를 연호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기념관 밖에서 마이크로 현장을 통솔하는 인원 등은 우리 측과 상관 없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에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렸다. '정권교체국민행동' 단체 16명은 10시 38분 경 행사장 안 기념관 입구에서 "윤석열 총장님께 부탁드린다. 야권 단일화에 참여하시어 부디 힘들고 어려운 대한민국 국민들의 희망이 되어 달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행사장 안내 데스크 앞에는 기자회견장에 참여하기 위한 관계자와 지지자들의 실랑이도 벌어졌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와 행사장 내부 좌석 제한으로 인해 사전 허가를 받은 취재진과 관계자만 비표를 받고 출입할 수 있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이들과의 충돌도 빚어졌다. 서울 송파에서 온 김학현(56)씨는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윤석열은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하라"며 행사장 입구 근처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주변 지지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선언이 예정된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 지지자들이 모여 응원을 하고 있다. 2021.06.29 kilroy023@newspim.com

출마 선언을 30여 분 앞둔 오후 12시 30분 경에는 윤 전 총장과 사전 티타임을 약속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속속 도착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의원들은 정진석, 권성동 , 이달곤, 김성원, 박성중, 백종헌, 서일준, 안병길, 엄태영, 유상범, 윤두현, 윤주경, 윤창현, 김선교, 이만희, 이용, 이종배, 정점식, 정찬민, 지성호, 최형두, 태영호, 한무경,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송언석 무소속 의원 등 25명이었다.

윤봉길 의사 증손녀인 윤주경 의원은 직접 윤 전 총장으로부터 행사 초청을 받고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 현장에 자리했다.

기념관 1층에서 윤 전 총장과 만난 정진석 의원은 "축하 드리고 큰 용기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고 권성동 의원도 "이제 자주 보겠다"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망가진 나라를 의원들과 함께, 국민과 함께 바로 세우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참석 의원들은 취재진의 요구에 따라 윤 전 총장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국회의원 및 내빈들과 함께 지지자들 앞에 서고 있다. 2021.06.29 kilroy023@newspim.com

권성동 의원은 기념관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국민들을 만나서 민심을 청취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바에 맞춰 비전과 정책을 가다듬은 다음 하루 빨리 우리 당에 입당해서 경선을 통해 대권 후보가 되는 길이 대권 승리를 가져온다"며 윤 전 총장의 조속한 입당을 촉구했다.

권 의원은 '참석의원들을 윤석열계 결집으로 해석해도 되겠냐'는 질문엔 "요새 우리 당에 계보 정치는 없다"며 "다만 윤석열을 지지하는 국회의원 중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행사를 마치고 기념관 밖에 운집해있는 수백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국가의 기본을 세우고 나라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열망으로 오늘 오후에 매헌기념관에 모이신 여러분의 열망, 기대, 저 역시 실망시키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며 "우리가 다 함께 하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윤 전 총장이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빠져나갈 때까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이 자리를 떠나고 고령의 한 지지자가 자리에서 실신하면서 현장엔 구급차가 출동했다. 이 지지자는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 실시로 호흡을 되찾고 병원에 이송됐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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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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