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감...기업 부도율 낮아질 듯
비우량 회사채 수요 증가, 하이일드펀드 커져
공모주 5% 우선 배정 혜택, 높은 이자 수익 기대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기가 되살아 기업의 부도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비우량 신용등급 채권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모주 시장의 꾸준한 인기로 하이일드펀드 자금이 쑥쑥 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은 약 1조3500억원이다. 지난해 말 6280억원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비우량 회사채 수요가 증가하면서 하이일드펀드 설정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하이일드펀드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금처럼 경기 회복기엔 회사채 발행 기업의 부도 가능성이 줄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더욱이 지난해부터 뜨거웠던 공모주 시장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하이일드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BBB+급 이하 채권을 30% 가량을 담는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물량의 일부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당초 하이일드펀드의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은 지난해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금융당국은 배정비율을 기존 10%에서 5%로 줄이는 대신 일몰기한을 오는 2023년까지 3년 더 연장해줬다. 하이일드펀드의 투자수요 확보 어려움을 덜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경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상장 후 기대 수익률이 높고 투자대기자금도 풍부한데다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도 연장되면서 하이일드펀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는 해외도 마찬가지다. 실제 올 초부터 글로벌 하이일드펀드 수익률은 나쁘지 않다. 베어링글로벌하이일드(H)의 올해 수익률이 3.75%, 피델리티유럽하이일드는 3.2%, AB글로벌고수익은 2.99%, 블랙록미국달러하이일드(H)는 2.65%를 기록하고 있다.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도 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하는 ETF를 대거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17일 국내 투자자들은 '아이셰어 아이박스 하이일드 코퍼레이트(ISHARES IBOXX HIGH YLD CORP)' 주식을 1900만 달러(한화 약 215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이 종목은 하이일드 회사채 ETF로 매수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 종목은 꾸준히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기개선 징후가 뚜렷한 시점에선 수요가 늘면서 BBB급 이상의 채권이 인기"라며 "특히 투자자가 가장 우려하는 채권 신용위험도가 줄어들게 되는데 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에는 하이일드펀드도 손실을 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