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중국산 코로나19 백신으로 적극 접종에 나섰던 일부 국가들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백신 효능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그들은 중국산 백신에 의존했다. 지금 그들은 코로나19 확산과 싸우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몽골, 바레인, 칠레, 그리고 아프리카의 세이셸 군도 정부는 올 여름 '코로나19 팬데믹 졸업'이란 야심찬 목표를 내세우며 자국민들에게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적극 접종했다.
중국 정부도 '코로나19 백신 외교'를 전면에 내세웠고,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이 미국과 유럽에서 개발한 제품에 비해 예방 효과나 안전성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은 전세계 90여개국에서 접종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드러난 결과는 이같은 기대나 홍보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NYT의 평가다.
신문에 따르면 몽골, 바레인, 칠레, 세이셸 군도의 경우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완전 접종률이 50%에서 68%에 이른다. 접종률만 따지만 이들 국가는 50% 안팎의 완전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보다도 앞서 있다. 이들 국가들은 모두 중국의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 제품으로 적극적인 접종 사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신규 환자 발생 추이를 보이는 10개국에 포함돼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홍콩대의 바이러스 전문가 진 동얀은 "만약 (중국) 백신들이 충분히 괜찮은 거라면, 우리가 이런 패턴을 보아선 안된다"면서 중국이 이 문제 해결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과학자들이 아직 중국산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지역에서 이처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정확한 원인은 알지 못하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1차 접종후 소홀한 관리 등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YT는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정도는 결국 정부가 국민들에게 어떤 백신을 접종하느냐에 달려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산 백신 접종 장면.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1.05.29 ch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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