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시장에서 커브 플래트닝이 지속했다.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읽힌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통화정책 회의는 국채시장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6.6bp(1bp=0.01%포인트) 하락한 1.4448%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7.6bp 밀린 2.0247%를 나타냈고 정책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은 4.5bp 오른 0.2581%를 기록했다. 앞서 2년물 금리는 0.284%까지 오르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준은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2023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또 올해 물가 상승률이 3%에 달할 것이라며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고 오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美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이 같은 연준의 평가 속에서 국채시장에서는 장기 금리가 내리고 단기 금리가 오르는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이 높은 물가를 예상보다 오래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받아들이면서 이러한 커브 플래트닝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CNBC와 인터뷰 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 같은 전망을 더욱 강화했다. 불러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면 연준이 2022년 말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2023년 말까지도 금리를 올리지 않기를 원한다며 금리 인상이 매우 질서정연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TD 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이자율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높은 수준으로 움직이게 둘 것이라는 견해에서 애초부터 인플레이션을 없애놓을 것이라는 견해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아마 진실은 그 한가운데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국채시장의 움직임이 기존 포지션의 언와인딩으로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JP모간의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보고서에서 "우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2년이나 남았다는 예상으로 장기물 금리를 올린 것들이 높은 수익률에 대한 포지셔닝이었으며 이런 포지션의 언와인딩이 플래트닝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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