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씨알콜렉티브(CR Collectiv)는 2021년 CR 신진작가 공모에 선정된 장입규의 개인전, 《누가 우리 귀여운 코끼리의 코를 잘랐나.》를 다음달 29일까지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씨알콜렉티브는 2007년 설립된 재단법인 일심의 문화예술사업부로 개인의 잠재력과 상상력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법인 일심은 고등학생과 대학생 장학사업과 더불어 2016년부터 문화예술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씨알콜렉티브의 이번 전시는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신진작가 장입규의 국내 두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 장입규는 디지털 상의 편집 기법을 차용해 일상의 사물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누가 우리 귀여운 코끼리의 코를 잘랐나.》에서 장입규는 하나의 대상을 이루는 보편적 관념 체계를 의문시하고 있다. 코끼리를 가장 코끼리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눈을 감고 만져보아도 단박에 코끼리임을 알아챌 수 있게 하는 것은 역시 코뿐일까? 대상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시간과 언어, 갖가지 신념의 응집체는 그것에 단단히 붙어 사고의 우회로를 막는다.
오세원 큐레이터는 "장입규의 특징은 관념과 개념 사이의 역학 관계를 비틀어 본다는 것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끝없는 유비는 장입규의 작품 안에서 경쾌한 방식으로 궤적을 이루고 있다. 우연히 사물을 자르는 것에서 출발해 이번 작업에서는 디지털 매체의 편집 기법인 '잘라내기,' '붙여넣기,' '복사하기' 등을 스크린 위가 아닌 실제 공간 안에서 수행하고 재구성하려는 시도이다"라면서 "특히, 디지털 세계의 문법을 물질세계에 옮겨오는 그의 시도는 동시대의 시지각 체계가 디지털의 논리 안에서 어떻게 재편됐는지를 실험해보는 실험의 장이다"라고 전했다.
[자료=씨알콜렉티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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