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 관음사 탐방로 인근에 분포하는 용암동굴 구린굴과 평굴이 백록담 분출 때 흘러내린 용암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7일 한라산 북서부 일대 용암동굴이 약 2만년전 백록담이 분출하면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에 의해 형성됐다고 밝혔다.
관음사 탐방코스 인근에 분포하는 구린굴과 평굴. [사진=제주특별자치도] 2021.06.17 mmspress@newspim.com |
이번 성과는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가 한라산 지질도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한라산 북서부 지역에 대한 정밀지질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결과이다.
한라산연구부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을 4구역으로 구분해 지질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야외지질조사와 3D스캔을 통한 지리 정보화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야외 현장조사,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2016~2019)'에서 얻은 연대자료, 구린굴 용암류 하부 고토양층의 OSL연대(22.87±1.97ka), 백록담 분화구 내부 퇴적층의 방사성탄소연대(약 19ka), 백록담 분화구 내부 고토양층의 OSL연대(23±4ka) 등을 종합 해석한 결과를 토대로 구린굴과 평굴의 형성시기가 약 2만년 전임을 추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구린굴은 동굴의 초입부에 폭과 높이가 약 2m 이내로 비교적 좁은데 반해, 동굴 끝의 상류 약 110m 구간은 폭 4m, 높이 7m 이상의 규모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구린굴은 마치 호리병과 같은 독특한 형태로 박쥐서식처로서 최적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한라산 동굴 박쥐 거동 등 연구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린굴 하류에 위치한 평굴의 경우는 여러 동굴이 사방으로 서로 얽혀 있는 복잡한 구조를 하고 있어 미로형 용암동굴의 형성과정 및 흐름과정 연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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