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공사 과정서 정치권 유착 없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광주 아픈역사 공감…전두환 재판 태도 상당히 부적절"
[광주=뉴스핌] 이지율 김태훈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4일 취임 첫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이어 광주 재개발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당초 국민의힘은 분향소 조문을 오는 16일로 계획했으나 이 대표의 지시로 일정을 앞당겼다.
대전현충원 참배에 이어 보수 정당의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부터 광주를 찾는 것도 처음 있는 일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펼쳐온 '서진(西進) 정책'을 계승하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피해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분향하고 있다. 2021.06.14 kh10890@newspim.com |
이 대표는 오전 10시 48분 당 지도부와 함께 광주 동구청에 마련된 분향소를 방문해 헌화와 묵념을 한 뒤 이용섭 광주시장과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이 시장에게 "안타까운 일로 찾아봬서 죄송스럽다"며 "광주 시민들이 많이 놀라신 데 대해 수습하고 재발 방지를 하는데 있어 야당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관심 받고 있는 부분이 이런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재발 방지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인데, 저희도 중앙에서 관심을 갖겠지만 시장님과 같이 해서 한 점 억울함과 미진함이 없도록 진상 규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런 일로 광주를 찾아서 마음이 무겁다"며 "저희 지도부가 출범한 이후로 광주에서 지금까지 김 전 위원장과 김기현 원내대표가 한 것처럼 역사와 과거에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서 호남과 젊은 세대와 미래를 얘기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는데 안타까운 사고를 맞이해 먼저 이렇게 인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참사"라며 "과정에서 드러난 많은 것들, 공사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작업이) 이뤄진 것과 안전 우려 때문에 여러 제보가 따랐음에도 지자체에서 다소 신속하게 정확히 반응하지 못했던 것은 개선해야 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개발 사업 등은 이권 문제도 있기 때문에 혹시나 이해할 수 없는, 철거 공사 과정에서 정치권이나 관계자들의 유착이 없는지 수사 당국에서는 철저한 수사로 유가족분들이 나중에 마음 아파하는 일이 없도록 수사력을 총동원해서 이 사건의 책임자를 가려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런 일에 있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국민의힘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뉴스핌] 김태훈 기자 = 14일 오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광주광역시 동구청에 마련된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이용섭 광주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방문 일정을 마치고 철거 작업 중 건물이 붕괴해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로 향했다. 2021.06.14 taehun02@newspim.com |
이 대표는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항소심 재판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불성실한 협조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부적절하다"며 "광주 시민을 아프게 했던 언행에 대해 국민의은 김 전 위원장 체제 하에서 많은 반성을 했고 그 기조는 새로운 지도부에서 이어질 거라 확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5.18 이후 태어난 첫 세대의 대표로서 이런 광주의 아픈 역사에는 항상 공감한다"며 "그 정신을 잘 교육 받았기 때문에 과거에 대해 다시 광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나아가 "그걸 넘어서 국민의힘이 호남의 미래 세대와 지역 발전 및 경제활성화 일자리 문제를 논의하게 될 시점이 가까운 미래에 있을 것이라 약속드린다"며 "그 행보는 굉장히 구체적이고 적극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선 "송 대표가 지금까지 당대표에 취임하며 보인 여러가지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신속하게 여야 협치를 위한 정기적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식이나 주기는 따로 논의하겠지만 빠른 시간 내에 합의해서 정례화해 협치의 비전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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