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자수첩] '철근대란'에 발빠른 국토부…집값 대응도 이랬더라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철근 품귀 대응 신속했지만…서울 주택 부족 대응은 '아쉬움'
지자체 합의없는 8·4대책, 반대 부딪혀…정책 정확성 높여야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국토교통부가 철근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계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공공 발주공사의 공기를 연장하고 공사비도 조정하기로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끝낸 것이다. 철근 수급 불안 문제가 제기된지 채 한 달도 안 돼서다.

철근은 아파트를 짓는 데 필요한 주요 원자재다. 철근 수급이 늦어지면 주택공급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국토부도 신속히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애로사항에 적극 귀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주택 부족 문제에 대한 국토부의 대응 속도는 어땠을까. 상대적으로 느렸고, 업계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 주택 부족 문제가 수차례 제기됐지만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은 "주택 공급은 충분하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았다.

서울 주택 공급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서울 인구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지만 1~2인 가구 급증으로 주택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났고 공급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전체로 봐도 가구 대비 주택수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그런데 국토부는 공급을 늘리는 대신 수요를 억제하는 방법을 택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정공법'보다는 단기에 효과를 낼 만한 '충격법'을 택한 것이다. 국토부는 작년 6·17대책에서 전국 대부분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으며 대출도 조였다. 7·10대책에서는 다주택자의 취득세·보유세·양도세 등 각종 세 부담을 무겁게 만들었다.

1년이 지났다. 지금 시장상황을 보면 '역효과'로 보인다. 전국 대부분이 조정지역에 들어가자 더 이상 조정·비조정지역의 의미가 없어졌다. 규제가 너무 많아지니 오히려 규제가 사라진 것이다. 수요자들은 다시 서울로 향했다. 서울 중저가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2배로 뛰어올랐다.

대출이 안 나오니 종잣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은 집을 살 방법이 없었다. 또한 양도세가 높아지자 다주택자들은 집을 파는 대신 '버티기'에 들어갔다. 매물이 실종되자 집값은 더 뛰었다. 정부가 다주택자와 씨름하는 대신 공급대책을 수년 전에 미리 내놓았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국토부는 작년 8·4대책에서 공급대책을 본격적으로 내놓았지만, 1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외줄타기'를 보듯 아슬아슬하다. 과천정부청사 부지 개발은 주민 반발로 사실상 백지화됐다. 노원구 태릉골프장, 용산역 철도정비창 등 다른 부지에서도 주민들이 '공급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가 개별 지자체와의 합의를 건너뛰고 무리하게 추진했더니 결과는 '역시나'였다. 주택 공급 대책이 시장 기대보다 늦게 나왔다면 정확성이라도 높아야 하는데, 현재로썬 두 마리 토끼 다 놓친 것으로 보인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영어, 라틴어 등 다른 나라 문화권에도 똑같은 표현이 있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 말에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국토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다급해진 것은 이해하지만 이미 신속하게 행동할 타이밍은 지난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정공법'을 택해서 정책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