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물결 속 '원자재株' 상승 주도
맥주·증권사 섹터 약세
상하이종합지수 3591.40 (+11.29 +0.32%)
선전성분지수 14718.40 (+1.42, +0.01%)
창업판지수 3207.63 (-0.95, -0.03%)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9일 중국 3대 지수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약보합세로 출발한 상하이종합지수는 반등에 성공한 뒤 상승폭을 넓혔으나 다시 반락하며 최종적으로 전 거래일 대비 0.32% 오른 3591.40포인트를 기록했고, 선전성분지수는 장 내내 혼조세를 보이다가 거래 마감 직전 힘을 내면서 0.01% 소폭 오른 14718.4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창업판지수는 장중 한때 상승 전환에 성공했으나 오후 장에서 다시 하락곡선을 그리며 0.03% 내린 3207.63포인트를 기록했다.
상하이, 선전, 창업판 증시 거래액은 각각 4032억 위안, 4788억 위안, 1744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해외자금은 유입세를 보였다. 이날 순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 규모는 28억 1400만 위안으로,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28억 4900만 위안이 순유입 됐고,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3500만 위안이 순유출 됐다.
이날 A주에서는 중국 대표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의 독자 개발 운영체제(OS)인 훙멍(鴻蒙·영어명 Harmony) 테마주가 전 거래일에 이어 강세를 연출했고, 석탄·철강·비철금속 등 자원주가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 증가가 확실시 됨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이고, 이것이 섹터 테마주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서증권(華西證券)은 현재 무연탄과 흑색 원자재 가격이 정책적 압박 속에 변동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무연탄 수요 성수기가 도래하면서 무연탄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석탄 섹터 상장사들의 2분기 수익이 대폭 상승하며 탄탄한 펀더멘털을 입증한 것 또한 석탄 섹터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관광·방위산업·반도체 섹터도 두드러진 오름세를 연출했다.
오는 12~14일 돤우제(端午節·단오절) 연휴를 앞두고 △ 여행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 △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양국 간의 힘겨루기와 상장사들의 펀더멘털 개선,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임박 △ 반도체 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섹터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각각 관광, 방위산업, 반도체 섹터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화학공업, 상하이 국유자본개혁 테마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맥주와 보조생식(난임치료), 증권사 섹터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5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기는 등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경우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될 수 있어 증권주에 불리하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5월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상승했다. PPI 상승세는 다섯 달째 계속된 것이다.
국성증권(國盛證券)은 전 거래일(8일) 나타난 의료미용·고량주 등 섹터의 급락세는 앞서 상승을 주도했던 섹터들이 조정을 받고 있고, 주력 자금이 포지션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3580포인트 아래로의 하락에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3530포인트 부근에서는 상당히 강한 지지세력이 있을 것이라며, 테마별 순환 등락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5G 등 기술섹터가 반등할 것이고, 블록체인·산업인터넷·상하이자유무역항 등 정책 영향이 큰 섹터와 방산 테마주에서도 매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래픽=텐센트(騰訊) 증권] 6월 9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