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분위기 속 고량주·의료 섹터 약세
자동차·증권사 테마주, 지수 하락폭 제약
상하이종합지수 3580.11 (-19.43, -0.54%)
선전성분지수 14716.98 (-145.62, -0.98%)
창업판지수 3208.57 (-19.67, -0.61%)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8일 중국 A주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려앉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장 한때 반등에 성공했으나 곧 하락세로 전환하며 전 거래일 대비 0.54% 내린 3580.11포인트에 마감했고,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각각 0.98%, 0.61%씩 내린 14716.98포인트, 3208.57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 선전, 창업판 증시 거래액은 각각 4432억 위안, 5422억 위안, 1959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해외자금은 유입세를 보였다. 이날 순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 규모는 3억 100만 위안으로,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 3억 9700만 위안이 순유출 됐고,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해 6억 9800만 위안이 순유입 됐다.
섹터별로 보면, 바이주(고량주) 섹터가 이날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최근 수 거래일간 강세를 유지했던 가운데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테마주 주가를 끌어내렸단 분석이다.
안휘금종자주류(金種子酒·600199), 신강Yilite실업(伊力特·600197), 금휘주(金徽酒·603919) 수정방(水井坊·600779) 등 다수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귀주모태주(貴州茅臺·600519)와 오량액(五糧液·000858) 등 고급 바이주도 3% 이상 떨어졌다.
상해증권보(海證券報)는 상하이의 한 사모펀드 관계자 발언을 인용, 경기 회복·소비 고도화·인플레이션 전망에 힘입어 바이주 테마주 펀더멘털이 상당히 양호한 것은 사실이지만 관련 종목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이 리스크라며, 향후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증시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받게 될 경우 바이주 테마주도 그 영향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바이주 섹터의 투자 전망이 밝다는 데에 다수 기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천재증권(川財證券)은 1000위안 이상 고급 바이주의 견인으로 고급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고급 바이주 업계 실적이 양호한 편이고 최근 들어 준고급 바이주 가격의 상승세도 명확해지고 있다며, 남은 상반기 준고급 제품 판매가 상당히 빠른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면서 올 한해 실적이 우수하고 성장성이 큰 준고급 바이주 테마주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의료미용 및 의료기기 섹터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이 역시 앞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주문이 우위를 점하며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태증권(中泰證券)은 코로나19가 단기적으로 업계 기업들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긍정적인 장기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제품 연구개발(R&D) 능력 및 기술력을 갖춘 기업과 소비 특징이 뚜렷한 제품 기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유망 종목으로는 매서의료(邁瑞醫療·300760), 안도생물(安圖生物·603658), 남미의학, 건범바이오(健帆生物·300529), 구보강시과기(歐普康視·300595), 위사의료(偉思醫療·688580)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유색금속, 화학공업 섹터도 주저앉는 모습을 연출했다.
반면, 이날 거래에서는 자동차 섹터가 강세를 유지하며 증시 하락폭을 제한했다.
애플이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300750), 비야디(比亞迪·002594)와 함께 애플카 배터리 생산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비야디는 6% 이상 급등했고, 난징 셰브론 오토 프리시전 테크놀로지(泉峰汽車·603982), 능운공업(淩雲股份·600480) 등 테마주도 올랐다.
금융지주회사 설립 소식이 호재가 되어 증권사주 상승을 견인했고, 우주항공 테마주와 군수공업, 전기차 충전기, 자율주행, 게임 섹터도 오름세를 보였다.
국성증권(國盛證券)은 증시가 섹터별로 돌아가며 등락세를 연출하는 가운데 개별 종목이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며, 거래액이 1조 위안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강력한 토대는 역시 유동성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밸류에이션이 낮은 과학기술주, 반도체 섹터에 주목하면서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테마주로 꼽히는 국방 및 군수공업 섹터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한편,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를 통해 100억 위안(약 1조 7455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금리는 종전의 2.2%를 유지했다.
이날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054위안 내린(가치 상승) 6.3909위안으로 고시됐다.
[그래픽=텐센트(騰訊) 증권] 6월 8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