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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수사 의뢰' 이준석 vs '음모론' 나경원...진흙탕 싸움 '점입가경'

기사입력 : 2021년06월07일 10:38

최종수정 : 2021년06월07일 10:38

이준석 비방·중진 단일화 촉구 문자 송부 정황
"경륜, 경험 우선" vs "음모론 그만" 프레임 충돌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6·11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이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이준석 후보의 압도적인 기세와 이를 추격하는 2위 나경원 후보 간 설전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이 후보가 중진 주자들을 겨냥한 지라시 유포·당원명부 유출 건 공격에 나섰고 나 후보는 이를 음모론이라 응수하고 나섰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31일 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100분 토론' 생방송에 참석해 있다. 2021.05.31 photo@newspim.com

◆ "경륜 보여달라" vs "새롭고 젊은 정치? 음모론"

전일인 6일 이 후보에 따르면 당원명부가 통째로 특정 캠프에 의해 유출돼 이준석 비방문자를 보내는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나타났다.

이날 '이준석 왜', '이준석 위험하다' 제목의 유튜브 링크가 기재된 문자 메시지가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전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는 비방문자와 함께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의원의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문자 메시지도 송부됐다는 의혹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당 선관위에 이와 관련한 수사의뢰를 요청한 상황이다. 

이 후보는 자신의 SNS에 "당원명부는 선거기간에 후보 캠프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저희는 단 하나의 문자도 아직 보내지 않았다"며 "캠프가 아닌 개인이 이런 상대 후보 비방문자를 당원명부로 보낸 게 사실이라면 3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후보는 확인되는 즉시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게 경험과 경륜이냐"며 중진 당권 주자들을 지적했다. 사실상 이 후보와 가장 날 선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나 후보를 겨냥한 행보다.

같은 날 비방문자 외에도 여의도 '지라시'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SNS에서 "여의도 언저리에서 카카오톡으로 소위 '지라시'가 돌고 나면 우연의 일치인지 나 후보가 비슷한 내용을 SNS에 올려 음모론을 제기한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나 후보가) 받은 글을 보고 정치를 하고 있거나, '받은 글'을 꾸준히 만들어서 돌리고 계시거나"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이게 무슨 새롭고 젊은 정치"냐고 운을 떼고 "아무 근거도 없이, 마치 다른 후보가 당원 명부를 유출한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며 "지금 음모론을 펴고 있는 후보는 이준석 후보다.  변화와 쇄신에 완전히 역행하는, 구태하고 낡은 정치"라고 응수했다. 

이 후보는 "선거기간 중 당원명부는 후보 측에게 밖에 제공이 안 된 상황"이라며 "당원명부에다 대고 권한이 없는 사람이 누군가 전체문자를 보냈다면 후보가 유출한 것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후보 측에서 유출했는지 의심이 간다고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나경원 후보만 발끈하는 것이 의아하다"며 "당원명부 유출사태에 대해 선관위 측의 엄정조사를 의뢰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나 후보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을 배제하려는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유승민계파 논란, 김종인 전 비대위장과 공감대 형성 등에 연일 불을 지피고 있다. 이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배제하는 등 원외 후보들의 대선 열차 탑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중진의원들이 말하는 경험과 경륜을 제발 빨리 확인하고 싶다"며 "제가 한마디를 하면 열 마디로 만들어 음모론을 만드는 것이 경험 있는 중진들의 방법이라면 이런 방식으로는 대선에서 못 이긴다"고 대응했다.

이어 "누가 봐도 나경원 후보는 유승민을 싫어하고, 이준석을 싫어한다. (나 후보가) 안철수와 윤석열은 땡기고 싶어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이게 어떻게 공정"이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후보는 "누군가에 대한 호불호를 자기 입으로 많이 밝혀놓고는 어떻게 통합하겠냐. 너무 급한 마음에 초가삼간을 다 태우셨다"면서 "나경원 후보가 (당대표가) 되든 안 되든 통합 행보를 하기는 어려울 거라 본다"고도 저격했다. 

이 후보와 나 후보의 네거티브 공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자,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이 후보 SNS를 통해 "(두 후보의 네거티브 경쟁을) 가장 좋아할 사람은 민주당 사람들"일 것이라며 "남을 비방하는 것은 자신의 살을 깎아 상대의 얼굴에 뿌리는 행동", "각 후보 지지자들이 당내 상대 후보에 대한 예의는 갖추면 좋겠다. 어쨌든 선거가 끝나면 같이 문재인 정권을 향해 싸워야 할 동료들"이라고도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일 서울 중구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2021.06.01 photo@newspim.com

◆ 신진vs 중진 대결 넘어 '네거티브' 점입가경 

이 후보와 나 후보의 초반 당권경쟁은 '스포츠카·화물트럭·전기차' 논란에서 촉발됐다. 이때까지는 신진과 중진 구도가 컸다.

그러나 중진 다선인 나 후보와 주호영 후보의 단일화가 불발되며 나 후보의 이 후보에 대한 견제고삐가 더욱 당겨진 상황이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이준석이라는 바람과, 나경원이라고 하는 안정감이 대결하고 있는 상황으로 주호영 후보는 이 대결에서 좀 빠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나 후보는 당권 경쟁 초반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 당 대표는 사실은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된다"고 비유한 바 있다. 이 후보를 비롯해 당시 신진 세력의 대표 주자였던 김은혜 후보를 예쁜 스포츠카에 비유하고, 본인은 화물트럭에 빗댔다는 관측이 컸다.

이 후보는 바로 본인의 SNS를 통해 "자신은 전기차"라며 "전기차는 매연도 안 나오고 가속도 빠르다. 전기차 전용플랫폼이라 내부공간도 넓어서 많이 태울 수 있는 아이오닉5"라고 응수했다.

예비경선 이후 본경선에 들어와서는 이 후보가 야권 통합 후보를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공격이 주를 이뤘다. 이 후보가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한 전력이 있고, 이에 더해 김종인 전 비대위장과 공감대는 결국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야권 대선 후보군에서 배제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나 후보는 국민의힘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의 표심을 위해 '배신자' 낙인을 가지고 있는 유 전 의원과 이 후보의 유착 관계에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또 나 후보는 김 전 비대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겨냥 "100% 확신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고 말한 점을 꼽았다. 이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윤 전 총장의 합류를 방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이 같은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 5일 강원도당사에 방문한 자리에서 포용과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안철수·홍준표뿐 아니라 김동연·최재형 등 모든 분 누구라도 우리 당의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불과 1주일도 남겨두지 않고 있다. 당장 7~8일 책임당원 모바일투표를 시작해 당대표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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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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