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 색깔로 꿈 지우는 사회, 공정하지 못해"
"경쟁 출발선까지 부족함 느끼는 일 없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준석 후보가 4일 "한국형 낙오방지법과 공교육 강화에 대한 해법을 만들어내겠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제가 꿈꾸는 세상은 교육을 통해 모두가 공정한 경쟁의 출발선에 설 수 있는 사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2021.05.25 photo@newspim.com |
이 후보는 과거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교육봉사단체에서 활동했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교육의 불평등이 가져오는 기회의 불공정에 대해 뼈저리게 통감했다"며 "우리의 초중등교육은 여러 가지 이유로 뒤처진 아이들에게 다시 제 궤도로 올라올 기회를 부여하지 않는다.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은 역부족이었고, 아이들은 사교육의 혜택을 받기에는 가정형편이 좋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배려를 가장한 격리와 배제가 무섭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학생들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며 선심 쓰는 척하는 것은 위선"이라며 "학교에서 뒤쳐진 학생이 제 궤도에 복귀하기 힘든 것이 현재 저소득층 학생들이 겪는 교육의 현실이라면 우리는 그들이 다시 경쟁할 수 있도록 끌어올려 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특히 "학생들이 물고 태어난 수저의 색깔 때문에 꿈을 지워 나가야 하는 사회는 공정하지 못하다"며 "경쟁의 출발선에 서기 전까지 아이들이 부족함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공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은 앞으로 경쟁을 통해 공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최대한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약자와의 동행'을 설계해야 한다"며 "출발선에 설 때까지 도태되지 않도록 국가는 교육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전국단위 일제고사 폐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학교간, 학생간 기초교육의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게 했다"며 "이제 우리는 어떤 학생이 도움이 필요한지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파악하기도 어렵게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계각국은 공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정책들을 도입했다"며 "미국도 부시행정부의 낙오방지법 NCLB와 오바마 정부의 모든학생성공법 ESSA를 통해 공교육의 질을 평가하고 그 수준을 끌어올리도록 하고 있다. 왜 우리만 역행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꿈꾸는 미래는 솔직하고도 포용적이어야 한다"며 "경쟁의 확대는 공정성을 위한 필연이지만 경쟁이라는 것이 결국 누군가를 도태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성취를 위한 욕망과 목표 달성의 희열이 골고루 조합된 건설적인 노력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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