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르포] "전용도로 맞아?"...역주행·길막 만연한 청계천 자전거길

기사입력 : 2021년06월04일 06:00

최종수정 : 2021년06월04일 07:25

지난달 30일 청계광장~고산자료 구간 개통
차도와의 높이 조절 등 안전 중심 도로 구축
특정구간 역주행 및 행인충돌, 장애물 등 심각
헬멧 착용자 거의 없어, 자발적 안전장비 착용해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지난달 30일, 청계광장에서 고산자교(동대문구)까지 연결된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통됐다.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 자전거도로는 이미 조성된 청계천 하류와 중량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 한강 뚝섬까지 연결된다.

서울시가 시 전역에 구축하는 23.3㎞ 규모의 이른바 자전거 '대동맥'의 핵심이기도 한 청계천 자전거도로. 기존 차도를 축소하지 않으면서도 차도와 분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자전거도로는 친환경 도시를 꿈꾸는 서울의 주요 사업이기도 하다.

청계광장에서 바라본 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 전경.[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1.06.03 peterbreak22@newspim.com

직선구간 5.94㎞, 청계천을 중심으로 양방향 11.88㎞로 구축된 청계천 자전거도로를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해 직접 달려봤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도로 구성은 인상적이지만 역주행부터 장애물까지 정상적인 주행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맞아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해 보인다. 

◆차도보다 높은 자전거도로..."안전이 최우선"

광화문역 인근에서 따릉이를 대여하고 청계광장으로 이동해 페달을 밟았다. 평소 자전거를 거의 타지않은 '자린이(자전거와 어린이의 합성어로 초보를 의미함)'인 기자의 현실을 반영해 사람이 붐비지 않는 오전 9시 30분에 조심스럽게 출발했다.

청계천 자전거도로의 첫인상은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점이다. 도로와 높이를 다르게 구성해 자동차와의 거리 확보는 물론 예상치 못한 충돌 위험성도 크게 낮췄다. 인도와 함께 구축된 구간에서는 가로수를 안쪽으로 이동시켜 자전거가 이동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교차로 구간에서 도로 턱을 낮춰서 진입을 수월하게 한 부분에 인상적이다. 여기에 곳곳에 자전거 전용도로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하고 중간중간 쉴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했다. 자전거도로의 가장 큰 미덕이 '안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점수를 줄만한 부분이다.

차도보다 높게 구축된 청계천 자전거도로. 차량과의 거리 확보 및 우발적인 출동 가능성이 낮춰 안정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1.06.03 peterbreak22@newspim.com

하지만 을지로를 지나 동대문시장이 시작되는 구역에 돌입하자 정상적인 주행이 어려울 정도의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행인과 역주행, 장애물까지...아찔한 동대문 구간

우선 인도가 없어지고 자전거 전용도로만 남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운행을 막고 이동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이 구간은 동대문시장 상인과 손님들이 많은 지역이다. 자전거도로 이용 방침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은탓인지 물건을 옮기는 사람들과 매장을 찾아 이동하는 사람들, 그리고 주변을 산책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자전거도로에 몰렸다. 자전거 전용도로임을 알리는 표지판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여기에 인근 상점에서 버린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가 도로를 가로막고 있기도 했으며 아무 꺼리낌이 없이 역주행을 시도하는 자전거와 행인들도 적지 않았다.

쓰레기로 막힌 자전거도로. 안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1.06.03 peterbreak22@newspim.com

또한 흡연자들이 자전거 도로 안쪽에서 청계천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는 경우도 많았다. 도로의 절반 이상이 이들로 인해 막혀 버린 것. 사고 위험 때문에 도저히 주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식은땀이 흐를 정로의 아찔한 상황을 몇 차례 경험한 이후, 주행을 포기하고 자전거를 끌고 이동했다.

협소한 자전거도로에서 발생하는 역주행이나 행인과의 충돌은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청계천 자전거도로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인근 상인들과의 협의를 통해 충분한 공간확보 및 올바른 보행방법 등을 알리는 작업이 시급해 보였다.

◆헬멧없이 달리는 사람들...안전수칙 강화해야

행인과 역주행, 쓰레기 등 온갖 장애물들이 가득한 동대문 지역을 벗어나자 다시 쾌적한 청계천 '감상' 구간이 펼쳐졌다.

청계천 8가에서 고산자교까지 이어지는 이 구간은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함께 구성돼 충분한 공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산책중 아무 생각없이 자전거도로로 뛰어드는 사람들만 없다면 여유로운 라이딩이 가능한 수준이다.

목적지인 고산자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10분. 안전을 위해 충분히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여러차례 쉬면서 주변 상황을 살펴본 탓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보다 자전거에 익숙한 사람이 출퇴근을 위해 속도를 낼 경우 20~30분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보였다.

자전거도로를 역주행 하는 행인의 모습.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1.06.03 peterbreak22@newspim.com

청계천 자전거도로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구축된 점을 감안하면 기대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수준이다. 행인과의 공존이나 주변상인들의 협조, 역주행 방지 방안 등이 마련되면 더욱 안전한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개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안전관리도 시급해 보였다.

40여분의 주행동안 10명이 넘는 자전거를 만났지만 헬멧을 착용한 사람은 1명에 불과했다. 돌발상황이 많은 도심 환경을 감안할때 아무리 짧은 거리를 느리게 이동해도 기본적인 안전장비 정도는 반드시 착용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해 보인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