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르포] 재건축 문턱서 또 넘지못한 잠실5·은마…"오세훈 공약 지켜라" 반발

기사입력 : 2021년05월09일 06:20

최종수정 : 2021년05월10일 10:58

전임 시장에 이어 이번 시장도 '희망고문' 뿐
3년 간 표류 중인 잠실주공5단지 정비계획 심의
'말 바꾼' 오 시장 "공공·사회적 기여 단지에 우선순위 부여"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청와대 눈치만 보고 규제를 강화해 우리 단지 재건축은 기약을 못 하게 됐다. 서울에 아파트 공급의 길을 막아놓고 집값이 오르는 것을 우리 책임으로 몰고 있다."(정복문 잠실주공5단지 조합장)

"왜 우리 아파트만 매번 떨어져야죠. 오 시장이 전임 시장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에서 여의도 시범아파트에서 살아보라고 하던데, 오 시장도 여기 와서 며칠만 살아 보라 해요.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인지."(잠실주공5단지 한모 씨)

"저 벽 좀 보이세요. 페인트칠이 너덜너덜한데 보류라니요. 건물이 무너져야 재건축 허가를 내주겠다는 건지. 탁상에 앉아서 서류만 보지 말고 직접 나와서 건물 상태를 좀 확인해보고 이야기하라고 전해주세요."(은마아파트 김모 씨)

지난 6일 찾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입구에는 재건축 추진과 관련한 현수막이 벽면에 빼곡했다. 단지 입구 한쪽에는 "재건축을 허가하라", "재건축을 막는 서울시장은 물러가라"라는 현수막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잠실주공5단지 조합원 김모 씨는 "잠실5단지에서 녹물이 나온다고 서울시에 점검 요청을 해도 수년 전부터 거부하더니 문래동에 가서는 일종의 쇼를 하고 있더라"며 "이곳은 녹물이 나와도 수도배관이 터져 이웃에게 피해가 될까봐 수리도 못하고 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원 양모 씨는 "재건축을 못 하게 하는지 이해불가"라며 "젊은 시절 열심히 살아서 마련한 집인데 강남권이라는 이유로 투기꾼 취급을 받는 게 허탈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유명환 기자]2021.05.07 ymh7536@newspim.com

◆ "언제까지 주민의견 보강하라는 건가"

잠실주공5단지 주민들은 서울시의 재건축 심의 보류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시와 송파구청에 따르면 송파구는 지난달 19일 서울시에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에 상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시는 22일 "주민의견을 보강한 뒤 재상정해달라"며 반려했다.

시 관계자는 "과거 수권소위가 보류된 사유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라왔다"며 "층수 상향이나 환경영향평가 등을 정리해 보완한 뒤 재신청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 의견이 여러가지"라며 "도로를 없애 달라는 등의 민원도 많이 들어오는 상황"이란 이유를 들어 재건축 사업을 보류했다.

송파구는 2017년부터 서울시에 잠실주공5단지 정비계획안의 수권소위 상정을 수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시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 교통환경 영향평가, 교육환경 영향평가, 주민의견 수렴 등을 이유로 상정을 보류해왔다. 수권소위는 정비계획안을 검토해 용적률, 가구 수, 층수 등을 결정짓는다.

송파구 측은 시의 재보강 요청을 정비계획안에 반영해 상정을 다시 요청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충분히 보완된 정비계획안이 올라오면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 기부채납·공공기여 높은 단지 우선 허가

오 시장이 기부채납이나 임대 등 공공기여를 높이는 단지에 대한 재건축 추진을 우선시하겠다는 원칙을 세운 만큼 잠실5단지의 향후 절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최근 공공기여를 높이는 단지 등을 가장 우선해서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지 않았나.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보고 상정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달 29일 긴급브리핑에서 "기부채납 비율을 높이거나 임대와 분양의 조화로운 소셜 믹스를 구현하는 등 공공기여와 사회적 기여를 높이는 단지에 대해서는 재건축 우선순위를 부여할 뿐 아니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계획 결정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잠실5단지는 2017년 단지 내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상향하는 서울시 일부 심의를 통과해 최고 50층으로 재건축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현재 정비계획안 심의가 멈춰져 있다. 조합 측은 층수 상향 대신 전체 공급 가구 수의 20%를 임대주택으로 짓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지난 3일 오세훈 시장을 만나 잠실5단지 정비계획안에 대한 조속한 심의 재개를 공식 요청했다.

박 구청장은 "약 3년 간 표류 중인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정비계획안 심의를 위해 서울시 도계위 수권소위를 조속히 개최해주길 바란다"며 "'35층 룰' 해제는 필요하다. 평균 층수 개념을 도입해 입지특성에 따라 선별적으로 35층 층수제한 해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실주공5단지는 서울 송파구를 대표하는 재건축 추진 아파트다. 지난 1978년 4월 입주한 이 단지는 현재 준공기한이 41년을 넘었다. 지난 2013년 12월 조합을 설립한 이후 8년이 넘게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사업시행인가에 필요한 교육환경평가서를 제출했지만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서울=뉴스핌] 은마아파트 전경.[사진=유명환 기자] 2021.05.07 ymh7536@newspim.com

◆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말뿐인 재건축 활성화"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다. 은마아파트 조합원 양모 씨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재건축 사업이 무산됐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건축 활성화를 강조했지만 말뿐이었다. 언제쯤 집다운 집에서 살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서울시는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에 이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심의를 재차 보류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는 강남구청에 재건축 재심의 요청 자료를 제출했다. 이에 강남구청은 지난달 말 서울시에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상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시는 내용 보완이 필요하다며 반려했다. 서울시는 계획안에 공공임대 등 소셜믹스를 고려한 공급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며 위원회 상정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별건축구역 전제 계획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재건축 첫 관문인 안전진단을 이미 2010년 통과한 은마아파트는 도계위 심의에서 수차례 고배를 마셨다. 정비업계에서는 은마아파트가 최근 제출한 재심의 요청서는 2년 10개월 전 제출한 내용과 큰 변경사안이 없어 반려가 예상됐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8년 6월 '진입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단지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며 재건축 사업 승인을 보류했지만, 이번 재심의 요청서에도 이에 대한 해답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 보완을 요청한 내용이 그대로 올라와 다시 요청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서울시는 시에서 요청한 사항이 보완된 뒤 안건이 재상정되면 심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ymh753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