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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등에 업은 CATL 급성장…K-배터리 지원, 지금이 '골든타임'

기사입력 : 2021년06월03일 10:15

최종수정 : 2021년06월08일 07:38

10년간 배터리시장 23배 성장 전망...시장 주도권 확보 위한 증설 경쟁 치열
한국 전기차시장 중국 대비 6% 불과‧국내 공장 규모 10% 미만 우려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 회동에서 'K-배터리'가 반도체, 전기차와 함께 한미정상회담 성공의 주역으로 언급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 발표를 예고한 '배터리 산업 발전 전략' 마련에 긍정적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배터리 시장은 2030년까지 17배 성장이 예상되며 각국 정부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국 배터리 업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육성하고 있다. 

◆ 배터리 전세계 점유율, 中CATL > LG엔솔·삼성SDI·SK이노 합산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은 국내 배터리 3사와의 경쟁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SNE리서치가 집계한 올해 1~4월 전세계 배터리 사용량에서 CATL은 21.4GW으로 점유율 32.5%를 기록했는데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합산인 32% 보다도 앞선 수치다. 

지난해 1~4월 대비 성장률도 CATL은 285.9%로 지난해 1위 자리를 놓고 다퉜던 LG에너지솔루션 132.6%의 두배 가까이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용량은 14.2GW으로 점유율 21.5%, 삼성SDI는 3.5GW로 5.4%, SK이노베이션 3.4GW로 5.1%였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대 그룹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6.02 nevermind@newspim.com

업계에서는 CATL은 탄탄한 내수시장과 자국 정부의 우호적인 보조금 정책을 등에 업고 국내 배터리 3사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본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130만대로 세계 판매량의 40%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자국 배터리 탑재 차량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취해 중국내 판매되는 전기차에는 중국 배터리만 탑재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한 CATL은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생산시설 확충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붇고 있다. 최근 6개월 간 11조7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첫 해외공장인 독일 에르푸르트 등 유럽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SNE리서치는 2030년 기준 중국CATL의 생산능력이 990GWh로 확대되며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815GWh)보다 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외 SK이노베이션은 344GWh, 삼성SDI는 254GW로 예상했다.

"한국 전기차 시장 규모 중국 6%...완성차 OEM, 전기차 공장 옆 배터리 공장 짓길 원해"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우리 정부 역시 '배터리 산업 발전 전략'을 내놓고 적극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유럽 등과 비교 할때 한국은 사정이 많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정책의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배터리 공장 설립이 필요한데 업계에서는 한국은 매력적이지 않은 시장이라고 꼬집는다.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내수 시장 규모가 일정 수준 되거나 배터리를 납품할 전기차 공장이 인근에 위치해야 하는데 한국은 두 가지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 한국 전기차 시장 규모는 중국 전기차 시장 규모의 6%에 불과하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1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 전기차 배터리 제2 합작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1.04.17 yunyun@newspim.com

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차 OEM사들이 배터리 운송비용 등을 고려 미국, 중국, 유럽 등 자사 전기차 공장 옆에 배터리 공장을 짓길 원하는 실정"이라며 "국내 대표적 완성차 업체인 현대, 기아차도 공장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배터리 3사의 국내 공장 규모는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은 20GWh, 삼성SDI 울산공장과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은 5GWh 미만이다. 이 같은 핸디캡을 극복할 정부의 법인세 감면, 부지 제공 등 인센티브나 규제 완화 정책이 필요한데 이 부분도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인센티브 적인 측면에서도 매력적이지 않다"며 "차세대 먹거리라고 할 산업을 자국내 육성하기 위한 유인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조지아주의 경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유치하며 법인세 감면, 토지 무상 사용, 인력 교육 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인세티브를 통해 해외로 추진중인 공장 설립을 국내로 돌린 사례도 있긴 하다. 지난 2019년 LG화학이 폴란드에 양극재 공장을 추가 증설할 방침이었지만 경북도와 구미시가 세금 감면과 부지 제공 같은 파격 혜택을 제시하며 구미로 방향을 튼 사례가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거론되는 정부의 배터리 산업 발전 전략 내용은 배터리 설계 전문 인력 양성, 배터리 분야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특화펀드 조성 정도이다. 산업자원통상부가 지난 4월 대통령 주재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보고한 내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계가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생산시설 증설 경쟁, 전고체 배터리 등 초격차 기술개발이 최대 관심인 상황에서 정부 정책에서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전기차 구입 보조금 혜택 확대, 전기차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 성숙을 앞당기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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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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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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