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입당, 국민의힘 지도부 세팅 후 논의될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인연이 있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2일 "국민의힘 당대표가 누구냐에 따라 윤 전 총장의 입당 여부가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3당이 없는 상황에서 대선주자로서 움직이려면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을 선택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을 선택해야 하는데, (당대표 여부로) 변수가 생긴다면 본인의 행보도 이상해지고,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창인 상황에서 당대표로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윤 전 총장의 입당 여부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좌)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2021.06.02 taehun02@newspim.com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청년 이준석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로 당선될 경우 국민의힘이 새얼굴을 통해 국민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극대화해 표현할 수 있어 윤 전 총장의 입당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 후보가 경험과 경륜이 부족한 만큼 윤 전 총장이 입당을 망설이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이같은 문제가 윤 전 총장의 입당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전당대회가 끝난 후 국민의힘 지도부의 세팅이 어느정도 끝나야 입당 논의가 시작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유 의원과 윤 전 총장은 지난 1999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같이 일하면서 해양수산부 공무원 비리 등 큰 사건을 함께 수사했다. 그 이후에도 당시 특수2부 간의 모임을 20년간 이어오면서 오랫동안 인연을 유지해왔다.
유 의원은 추후 윤 전 총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서로가 꼭 만나서 알아가야 할 사이는 아니다"라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지난달 22일 윤 전 총장과 통화를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제3지대는 아니다', '신당 창당은 안 한다'고 하더라. 그 정도면 국민의힘 입당이 어느 정도 정해진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17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찾아 반도체 연구 시설을 견학했고, 24일에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업체 '나인코퍼레이션'을 방문해 2030세대 청년 창업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최근에는 유명 건축가인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을 비롯해 도시 공간과 주택 개발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지난 1일에는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연희동에서 만나 골목 상권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유 의원은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모두 민생과 관련된 문제이지 않나"라며 "결국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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