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회장, 28일 메일로 임직원에게 마지막 인사 전해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28일 한앤컴퍼니에 지분을 매각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내놨다.
홍 전 회장은 이날 오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오늘부터 남양유업 경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남양유업 가족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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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홍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직원, 낙농가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2021.05.04 mironj19@newspim.com |
그러면서 그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 가족분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한 책임감으로 회장직에서 내려왔으며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홍 전 회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 지배구조 개선 요청에 대해 이사회 구성을 투명하게 교체하겠다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했음에도 회사 안팎의 따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남양유업 직원이라고 당당히 밝힐 수 업는 현실이 최대주주로서의 마음이 너무나 무겁고 안타까웠다"며 "한편으로는 제 노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한계에 부딪히게 됐다"고 지분 매각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저는 오로지 내부 임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회사의 가치를 올려 예전처럼 사랑받는 국민기업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며 "이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는 고심 끝에 저의 마지막 자존심인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홍 전 회장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남양유업 가족분들과 함께한 지난 45년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눈물이 앞을 가로막는다"며 "언젠가는 남양유업 가족분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남양유업과 가족분들의 건강과 건승을 위해 조용히 응원하고 기원하도록 하겠다"며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 27일 홍원식 전 회장의 지분 51.68%를 포함한 오너 일가 지분 53.08%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넘겼다고 공시했다. 매각가는 3107억원이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