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피플&]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한국의 여름은 고단하다

기사입력 : 2021년05월29일 08:31

최종수정 : 2021년07월22일 11:09

2017년 취임 후 매년 노조와 갈등 지속
신차 출시 속 지난해 트레일블레이저 선전
올해 6종 신차 출시...노사 갈등 해소는 '숙제'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여름은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GM)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계절이다. 한국지엠 노동조합과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지엠 임단협은 7월에 시작해 12월에야 마무리됐다.

26차례가 넘는 교섭이 진행됐지만 노사 양측은 뜻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특근 거부와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사측 역시 강경 대응하며 철수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이었지만 그야말로 하투(夏鬪)의 시기를 보낸 셈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27일 임단협 상견례 및 1차 교섭 자리를 가졌다. 노조는 ▲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통상임금의 150% 성과급 ▲격려금 400만원 ▲미래발전전망 특별 요구안 ▲21년 단체교섭 특별 요구안 등을 제시했다. 사측은 반도체 수급난을 고려한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제18회 자동차의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1.05.12 dlsgur9757@newspim.com

◆ 취임 후 계속되는 노사 갈등...경영 정상화 숙제 요원

카젬 사장은 지난 2017년 9월 한국지엠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GM인도 사장을 맡고 있던 카젬은 제임스 김 전 사장의 임기가 끝나며 공석이 된 한국지엠 사장 및 이사회 의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카젬 사장의 취임 일성은 "회사의 수익성을 개선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한국지엠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카젬 사장은 취임 이후 계속된 노사 갈등을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보였다.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하며 경영정상화를 외쳤지만 노조와 타협점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2017년 취임 당시에는 해를 넘겨 임단협 타협안을 마련했으며 2018년에는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또 다시 철수설이 제기됐다. 2019년 임단협 역시 해를 넘긴 2020년에야 타결됐으며 2020년 역시 12월이 다 돼서야 임단협 타협에 이르렀다.

취임한 2017년 이후 매년 노사 갈등이 이어지면서 당초 목표로 내세웠던 경영 정상화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지엠의 최근 7년간 누적적자는 3조4000억원이며 총 손실은 5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카젬 사장 본인도 노동자 불법파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카젬 사장은 지난해 7월 불법파견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카젬 사장도 노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경쟁력 확보를 어렵고 이는 투자 유치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카젬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산업발전포럼에서 "한국에서 겪는 일관되고 지속적인 쟁의행위에 대한 패턴은 투자를 어렵게 한다. 노동조합 간부들의 짧은 임기로 인해 노사관계에 필요한 안정성도 제공받지 못한다"며 "안정성과 확실성을 위한 장기적 노사 합의 및 노조 집행부의 임기 확보, 계약직 근로자의 자유로운 활용과 고용형태의 유연성 제고, 자동차 규제에 있어 국제기준과의 조화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사진=한국지엠>

◆ 올해 신차 6종 출시 계획...반전의 기회 되나

카젬 사장은 지난 2018년 "향후 5년 간 신차 15종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8년에는 더뉴 스파크에 이어 중형SUV 이쿼녹스, 더뉴 카마로SS 등을 출시했고 2019년에는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SUV 트래버스를 내놨다. 특히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출시는 해외에서 인기 있는 픽업트럭, SUV를 국내에 들여왔다는 데서 카젬 사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했다.

2020년에는 소형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선보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높은 상품성과 탄탄한 주행성능, 다양한 편의기능에 합리적인 가격을 선보이며 판매 부진에 빠진 소형SUV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올해 1~4월까지 소형SUV 판매량은 전년 대비 31.8% 감소했는 데 트레일블레이저는 19.3% 증가한 것이다. 판매대수로도 6624대로 소형SUV 시장에서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수출 부문에서도 뷰익과 함께 13만대 이상 수출되는 성과를 냈고 미국에서도 소형SUV 중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결국 우수한 상품성의 자동차가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한 대표 사례다. 이에 카젬 사장은 올해도 다양한 6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새롭게 출시될 6종의 차 중에는 볼트EV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한 전기차도 2종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는 2023년에는 창원공장에서 신형 CUV를 생산할 수 있도록 재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올해도 여지없이 노사 갈등이 반복됐다면 트레일블레이저로 이뤄낸 성과는 말짱 도루묵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영 정상화'를 외치고 있는 카젬 사장에게 이번 임단협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이유다. 카젬 사장은 올해 1월 창원 사업장, 지난달 GM의 자동변속기를 생산하는 보령공장을 방문했다.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라는 게 한국지엠 측 설명이다.

카젬 사장은 "2018년 확정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차질 없이 시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가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 원년이 될지 아니면 예년과 같은 노사 갈등이 반복될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