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반도체 수급난 와중에 한국지엠 노조, 연 1000만원 인상에 '골몰'

기사입력 : 2021년04월30일 15:14

최종수정 : 2021년04월30일 15:14

차량 반도체난에 공장 일시 중단, 실적 위기 우려
노조, 올해도 코로나19 격려금 등 추가 성과금 요구
'안정적 생산' 당부했지만..전기차 물량 요구도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이 올해 월 10만원 상당의 기본급을 비롯한 각종 수당 인상을 골자로 한 임금 및 성과급 요구안을 확정하면서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부진과 올들어 반도체 수급난에 허덕이는 한국지엠이 가시밭길을 걷게 될지 우려된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타격을 가장 빨리 받은 만큼, 빠른 정상화를 기대했으나 2월부터 시작된 수급난이 5월에도 이어져 감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산하 한국지엠노조는 지난 27일 소식지를 통해 올해 임금 요구안을 확정했다. 올해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요구안을 중심으로 ▲21년 단체교섭 수당 요구안 ▲21년 미래발전전망 특별 요구안 ▲21년 단체교섭 특별 요구안 ▲배치전환자 원상회복 별도 요구안 등이 추가로 담겼다.

기본급 인상은 물론 성과금과 격려금 명목의 추가 수당도 요구안에 반영됐다. 노조는 올해 월 기본급 9만9000원을 정액 인상하고, 통상임금의 1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아울러 코로나19 극복과 생계비 보전을 위한 격려금 항목으로 400만원을 추가했다. 업계는 요구 사항을 종합하면 1인당 연봉 1000만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GM 부평공장 [사진=한국GM]

노조는 지난해에도 생산장려수당과 코로나19 격려금과 같은 수당 항목을 신설해 임금단체협상의 카드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 위기 극복 특별격려금과 임단협 타결 격려금 등의 항목을 합의안에 포함시켰다.

노조는 협상 카드를 다양화·세분화하고 있지만, 현실은 기업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7년째 적자 상태로 위기에 처해있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일부 공장의 운영을 중단하는 조치까지 더해졌다. GM 결정에 따라 지난 2월 8일부터 중형 세단 말리부와 준중형 SUV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 줄인 데 이어 이달 19일부터 일주일간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이로 인한 완성차 생산 차질 규모는 2만여대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창원공장도 5월 1일부터 절반만 가동된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최근 미국 본사를 찾아 반도체 부품 확보에 나섰지만 개별 기업이 나서서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적으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확보를 위해 인텔,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과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도 지난 26일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에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타개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지시하는 등 국가 차원의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지엠 노조가 연 1000만원 상당의 성과급 인상 방안을 짜냈다는 거 자체에 업계는 적지 않은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지엠의 경우 어려움은 차량 반도체뿐만이 아니다. 운영비용 절감을 위해 물류 센터 통폐합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인천 부품 물류센터를 세종 부품 물류센터에 합쳤고, 수개월간의 고민을 거쳐 제주와 창원 물류센터를 폐지하고 세종으로 옮겼다. 완성차 생산 규모가 줄어듦에 따른 조치로 사실상 살아남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생산량 감소 등 상황을 고려할 때다. 과거와 현재가 다른데 옛날처럼 운영을 지속할 순 없는 일"이라며 "사전 테스트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특별요구안에 전기차 물량 배정도 제안한 상태다.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에서 4분기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그러나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현재와 같이 경직된 노사 관계에서 GM의 투자 축소를 늘 우려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기차 보조금에 따라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달라지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굳이 국내서 전기차를 만들어 해외로 수출하는 비용을 발생시키는 건 기업 경영에 있어 전혀 효율적인 방안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전기차 생산을 위해 필요한 인력은 내연기관 생산 인력의 1/3 수준"이라며 "전기차 물량을 배정하고 대신 인력과 임금을 줄이는 상황이 올 텐데 노조가 이를 받아들일지 미지수"라고 반문했다.

지난해 스티븐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지엠 노조가 생산 물량을 인질로 삼아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각종 투자를 하기 어렵고, 중국을 포함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의 생산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국지엠 노사의 지난해 임단협의 경우 7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총 26차례 교섭을 가졌으며, 11월 수차례 파업하는 등 '강성' 노조의 단면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노조는 기본급 인상에 실패한 것과 동시에 지난해 성과급 300만원 인상에 그쳤다. 당시 GM본사는 한국 시장 철수를 경고했으며 한국지엠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조차 한국지엠 파업에 대해 정상화 지연의 요인이라고 지적했을 정도다.

giveit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