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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주목받은 양순열의 '오똑이' 조각, 생명의 회복을 노래하다

기사입력 : 2021년05월27일 13:58

최종수정 : 2021년05월27일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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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끝을 가늠키 어려운 이 혼돈의 팬데믹 시대에 예술가는 어떤 작업을 내놓아야 할까. 아티스트 양순열(Yang Soon-Yeol)은 이런 질문을 거듭한 끝에, 5월을 맞아 고향 땅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꾸렸다.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구가톨릭대학교(전 효성여대)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서울서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작가는 경북도청 신청사에서 작품전을 열고 있다. 자신이 태어나 자란 곳에서 지근거리인 안동시 풍천면의 너른 새 도청(7만4천여 평) 곳곳에 양순열은 50여점의 회화 조각 오브제를 풀어놓았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양순열 '오똑이의 여행'. 안동의 계곡에 설치됐다. [사진=양순열] 2021.5.27 art29@newspim.com

서울의 북악산을 빼닮은 안동의 검무산(332m)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곳에 자리잡은 경북도청 신청사 뜨락과 원당지(호수)에는 양순열의 대형 조각들이 설치돼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요즘 경북도청은 새로 건축된 청사와 아름다운 정원, 조경이 산책객을 불러들이며 안동-예천의 명소로 자리매김 중이다.

도청 내 복합문화공간인 동락관 1층에는 6단으로 이뤄진 양순열의 드라마틱한 조각타워(설치미술)를 비롯해 가로 5m에 이르는 대형 회화 등 크고 작은 그림과 조각이 다채롭게 설치됐다. 이번으로 꼭 20번째인 양순열 작가의 개인전 타이틀은 'MOTHER EARTH, OTTOGI 대모신(大母神)- 오똑이'이다. 표준어로는 오뚝이가 맞지만 보다 부드러운 어감을 살리기 위해 작가는 오똑이로 표기하고 있다. 전시의 타이틀이자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한 '대모신-오똑이'는 전세계를 질곡으로 빠뜨린 역병 속에서 '생명의 회복'과 '모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가는 전시를 위해 유연한 곡선으로 이뤄진 9등신의 오똑이를 백여 점 넘게 제작했다. 양순열의 오똑이는 가느다란 목과 허리, 날렵한 자태 때문에 바람이 불면 쓰러질 것만 같다. 실제로 신청사 호숫가에 세워진 높이 5.5m의 오똑이 조각은 세찬 강풍에 이리저리 휘청거린다. 하지만 절대 넘어지거나 꺾이지 않는다. 쓰러질 듯하지만 곧바로 일어서기를 무수히 반복한다. 이는 대지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오랜 실험을 거친 끝에 완벽한 비례와 역학의 '대모신', 곧 대지의 여신을 창조했다. 오똑이의 안쪽 바닥에는 무거운 금속추가 똬리처럼 자리잡고 있다. 강풍 또는 인위적인 완력을 가하면 잠시 기울지만 용수철처럼 솟구치며 제자리로 돌아온다. 마치 가족과 자식을 위해서라면 결코 쓰러지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경북도청 신청사 정원에 세워진 양순열의 조각 'MOTHER EARTH,OTTOGI 대모신-오똑이'. 스테인리스스틸에 특수도장. 높이 3.5m. [사진=양순열] 2021.5.27 art29@newspim.com

양순열의 오똑이는 부드럽고 아름답다. 팔다리, 눈코입 같은 디테일을 걷어낸 간결한 형태는 생명의 본질을 집약해 보여준다. 매끄럽고 미니멀한 유선형에, 빨강 분홍 하양 노랑 녹색 보라, 또는 무지개 빛깔의 색채 또한 천변만화하는 자연을 닮았다.

가는 목과 잘룩한 허리 아래로는 한복의 치마폭같은 넉넉한 볼륨이 대비를 이룬다. 이로써 연약함과 강인함, 물과 불, 차가움과 뜨거움이 공존한다. 고통과 번뇌 속에서도 끝없이 분출하는 에너지와 사랑을 우리 앞에 드러낸다. 바로 이 같은 요소는 양순열이 오랫동안 천착해온 테마와 맞닿아 있다. 양순열은 모성의 회복과 확장이야말로 전지구적 위기를 극복해내는 가장 확실한 길임을 절제된 작품을 통해 압축적으로 펼쳐보이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인간, 사물, 자연 사이의 영적 교감과 소통이 그 무엇보다 필요한 때라고.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하고 분리하는 것에서 벗어나, 지구의 모든 생명, 심지어 무생물까지도 공생해야 한다고. 배타와 아집, 욕망과 질시를 걷어내고 넉넉한 어머니와 자연을 닮아야 한다고.
양순열의 오똑이는 그래서 'Mother Earth'이다. 특이한 점은 오똑이는 분명 어머니이자 여신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작가는 "모성은 꼭 여성성만 가리키지 않는다. 모성 중에는 남성성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서 양순열은 초기 회화 작품인 '꿈과 사랑 어머니–꽃 나들이'를 포함한 7점의 회화도 내놓았다. 또 예수 석가모니 마호메트 공자 등 4대 성인을 각각의 캔버스에 표현한 그림과 초서에 기반한 문자회화도 만날 수 있다. 한편 오브제 작업인 '신이 흙으로 인간을 굽다'는 작지만 옹골찬 점토들(토우) 속에 작가의 번뜩이는 창작혼이 빛을 발한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양순열 '무제'. 초서에 기반한 문자회화 시리즈 [사진=양순열] 2021.5.27 art29@newspim.com

전시기획을 맡은 윤재갑 큐레이터는 "도청 청사 마당과 호수 위에 설치한 양순열의 'MOTHER EARTH, OTTOGI'는 모든 존재 일반으로 확장된 범우주적 모성의 회복을 통해 시대적 위기를 극복하기를 염원하고 있다. 그것은 가족의 테두리를 넘어선 모성이며, 젠더의 경계를 넘어선 페미니즘으로 평화롭고 풍요로운 미래를 상징한다"고 평했다.

한편 이번 개인전에 작가는 인간 본질을 탐구한 '호모사피엔스' 연작을 다양하게 출품해 또다른 축을 연출했다. 5m에 이르는 대규모 회화인 '호모사피엔스-욕망', '호모사피엔스-경배' 등은 인간의 내면을 묵시론적으로 다룬 역작이다.

동락관 전시홀 맨 끝에는 높이 3m가 넘는 설치작품 '호모사피엔스 타워'가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6단으로 층층이 구성된 타워에는 검고 장중한 호모사피엔스 청동조각들이 빽빽이 채워졌다. 양순열은 인간의 원초적 속성을 표현하기 위해 매일 매일 스케치하듯 석고로 인간 객체를 빚었다. 그리곤 괴물처럼 일그러지거나 반인반수 같은 군상을 브론즈로 제작해 거대한 제단처럼 쌓아올렸다.

이 검고 묵직한 설치작품은 만물의 영장임을 자처하는 인간의 감춰진 속성을 묵묵히 드러낸다. 예루살렘뮤지엄 관장을 거쳐 프랑스 미술전문지 '아트 프리미엄'의 편집장인 코린 팀시트는 "'양순열은 지난 15년간 '호모사피엔스'라는 주제를 탐구해왔다. 동물적인 본능으로부터 서서히 분리되기 시작한 인류의 특이성을 거대한 스케일로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다양한 재료를 반죽하고 빚어 수백 점의 호모사피엔스에 고유한 형태와 표정을 부여한다. 이렇게 조각된 호모사피엔스에 양순열은 생명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그 존재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에도 개입한다. 문명은 불완전한 인간의 한계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고 평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인간의 감춰진 속성을 일그러진 두상조각으로 표현하고 이를 탑처럼 쌓은 '호모사피엔스 타워' [사진=양순열] 2021.5.27 art29@newspim.com

하지만 양순열은 암울한 조각에서 그치지 않는다. '브레인 버스트'라는 강렬한 회화는 에너지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온다. 작가는 태고의 비밀을 보여주려는 듯 카오스의 세계를 원색의 물감으로 압도적으로 표현했다. "인간의 뇌를 열어 그 복잡미묘한 신경망을 끄집어내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대단히 쇼킹하고 신비한 회화들은 그래서 초자연적이다.

양순열은 그간 서울과 안동,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작업했다. 대구와 안동을 시작으로 서울의 학고재와 아트링크갤러리 등에서 여러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또 포스코갤러리(포항)와 객주문학관(청송)에서도 초대전을 가졌고, 미국 미주리대 갤러리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및 호림헌에서도 개인전과 렉처를 열었다.

지난 2018~19년에는 뉴욕 첼시의 엘가위머 갤러리 초대로 '랩소디 인 레드'(2018) '아니마, 아니머스'(2019)라는 작품전을 연달아 가졌다. 뉴욕 전시에 양순열은 다양한 크기의 오똑이 조각과 회화 연작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뉴욕의 비평가와 미술팬들은 어디서도 접하지 못했던 오묘한 형상의 오똑이에 예상 밖의 관심을 피력했다. 둥글둥글 부드럽고, 완벽한 비례감을 지닌 조각을 앞다퉈 컬렉션하기도 했다.

어디에 있든 작가의 관심사는 인간과 비인간, 흑과 백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을 지양하고, 지구상의 만물이 공존하며 서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같은 통찰을 통해 작가는 카오스와 고요, 번뇌와 평온, 남성과 여성, 인간과 동식물이 서로 녹아들고 하나가 되길 꿈꾼다. 이는 곧 범우주적 모성의 회복인 것이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MOTHER EARTH, OTTOGI' 연작은 다양한 크기와 색채로 실내 공간뿐 아니라 도청 일대 공원과 호수에 설치돼 봄나들이 온 도민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양순열은 "유교에 깊이 뿌리내린 경북의 전통문화가 타자와 소수자를 더 크게 감싸안길 바란다. 오똑이들은 바로 우리 각자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암스테르담과 뉴욕, 서울 자하문미술관(2019)을 거쳐 마침내 작가의 고향을 찾은 '대모신-오똑이'는 고통과 번뇌를 딛고, 조화와 평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실내 전시는 5월 31일까지며, 야외 전시는 가을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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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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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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