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허위 세금계산서 발급 혐의 첫 재판
"재무·회계는 이성현 공동대표가 전담"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강남 클럽 버닝썬 등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실형을 확정받고 수감 중인 이문호(31) 버닝썬 공동대표가 세금 탈루 혐의로 추가 기소된 사건에서 "재무·회계에 관여한 바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이원중 부장판사는 27일 오전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와 버닝썬 법인, 버닝썬 주주인 전원산업 법인 및 이모 회장에 대한 1차 공판을 열었다.
버닝썬 로고 [뉴스핌 DB] |
이 대표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공동대표는 맞지만 영업사원(MD) 출신으로 영업 부분만 담당했고 재무·회계는 다른 공동대표인 이성현이 전담했다"며 "사실관계가 유사한 횡령 사건에서도 피고인은 불기소되고 이성현만 기소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령 세금계산서 수취에 가담했다고 하더라도 입찰을 진행하고 용역을 공급받았으며 브랜드사용료 등도 실제로 받은 것이므로 거짓의 세금계산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도 "이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전혀 관여한 바가 없고 돈이 이체되거나 세금계산서가 발행된 후에 알게 됐다"며 직접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전원산업 측도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며 "허위나 거짓 기재가 없었고 실체에 맞게 세금계산서를 발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 등은 지난 2018년 클럽 버닝썬이 많은 영업 수익을 내지 못하자 브랜드사용료와 컨설팅 명목 등으로 가공의 비용을 발생시켜 투자금을 회수하고 임대용역 액수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허위 세금계산서를 수취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호텔 지하 1층에서 영업을 하던 버닝썬은 르메르디앙 호텔 소유주인 진원산업 측에 매달 1666만원의 임대료를 내는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검찰은 진원산업이 월 1666만원이 아닌 월 1억원 상당의 임대료를 받은 것처럼 꾸민 허위 세금계산서 6장을 발급했다고 보고 있다.
다음 재판은 내달 24일에 열린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