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혼 패소 확정 뒤 두 번째 이혼소송
부인 최은정씨도 맞소송…20분만 첫 기일 종료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익 KCC 글라스 회장과 부인 최은정 씨의 1100억원대 이혼소송이 시작된 가운데 최 씨가 법정에 직접 출석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윤재남 부장판사)는 26일 정 회장이 최 씨를 상대로 제기한 이혼 등 청구소송 1차 변론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최 씨도 정 회장을 상대로 이혼 및 재산분할을 청구하는 맞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가정법원‧서울행정법원 2018.02.13 leehs@newspim.com |
가사 사건은 당사자 출석의무가 없어 정 회장은 이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최 씨는 트위트 자켓과 운동화 차림의 다소 캐쥬얼한 모습으로 대리인들과 함께 출석했다.
이날 기일은 오전 11시20분 경 시작해 20분 만에 종료됐고 비공개로 진행됐다.
최 씨 측 대리인은 재판 직후 변론 내용을 묻는 취재진에 "재판장이 (언론과) 만남을 하지 말라고 해서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오늘 첫 기일이고 앞으로 재판을 오래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정 회장 측 대리인도 "절대 독촉하지 말라는 취지의 말이 나왔다"고만 했다.
현재 정 회장 측은 재판부에 재산목록을 제출했고 최 씨 측도 재산명시목록을 낸 상태다. 이에 따라 추후 열리는 기일에서 본격적인 재산분할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최 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다가 2016년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사실혼 배우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은 당시 혼인관계 파탄을 이유로 이혼을 주장했으나 법원은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는 배우자가 이혼을 청구할 수 없다는 '유책주의' 원칙에 따라 정 회장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회장은 2019년 9월 최 씨를 상대로 두 번째 이혼소송을 냈으나 조정이 성립되지 않았다. 이후 최 씨가 지난 1월 정 회장을 상대로 이혼 및 1120억원 상당의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반소를 제기하면서 사건은 단독 재판부에서 합의부로 이송됐다.
최 씨는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외조카로 1990년 정 회장과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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