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출생아수 0.6% 감소…64개월 연속 내리막
1분기 혼인건수 최대폭 감소…"30대 인구 감소"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17개월째 이어졌다.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 모두 통계작성 이래 3월 기준 최저치를 경신했고 이혼 건수는 외환위기가 있었던 지난 199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6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2만40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152명) 줄었다. 이는 지난 1981년 통계작성 이래 3월 기준 최저치다. 월별 출생아 수는 6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5명이었다.
인구동태 건수 추이 [자료=통계청] 2021.05.26 204mkh@newspim.com |
지난 3월 사망자 수는 2만660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49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1983년 통계작성 이래 3월 기준 최대치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면서 지난 3월 전체 인구는 2549명이 줄었다. 이같은 인구 자연감소는 1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향후 출산율을 가늠할 수 있는 혼인 건수는 통계성 이래 3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혼인 건수는 1만6763건으로 지난해 3월보다 13.4%(2595건) 감소했다.
반면 지난 3월 이혼 건수는 9074건으로 지난해 3월보다 24.4%(1778건) 증가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지난 1998년 이후 최대 숫자이며 증가폭도 가장 크다.
인구동태 건수 추이 [자료=통계청] 2021.05.26 204mkh@newspim.com |
한편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7만5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3133명) 감소했다. 가임여성(15~49세) 1명당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0.88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0.03명 줄었다. 둘다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다.
지난 1분기 사망자 수는 7만75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141명)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조사망률은 6.1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0.1명 감소했다.
지난 1분기 혼인 건수는 4만80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1만264건) 감소했다. 통계작성이래 1분기 기준 최저치이며 감소폭도 가장 높다. 1분기 이혼 건수는 2만5206건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5%(848건) 증가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월 출생아 수는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이지만 감소폭은 둔화된 측면이 있다"며 "모든 연령의 출산율 감소폭이 둔화됐고 특히 30대 후반, 40대 이상의 출산율이 약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김 과장은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사망자 수가 늘고 있고 30대 인구가 줄어들면서 혼인도 줄고 있다"며 "코로나 영향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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