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이달 들어 '뚝'...中 철강 가격 규제 영향
증권가 "조정국면 오래 안갈 것" 관측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25일 오후 3시15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한껏 기세를 올리던 국내 대표 철강주들이 2주 째 내리막세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과도하게 올랐다는 우려와 함께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이 철강주 조정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선 철강가격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주는 이날 장 초반 반짝 상승세를 보이다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포스코의 최근 3개월 주가 변동 추이. 2021.05.25 zuniii@newspim.com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
포스코는 지난 10일 장중 41만35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주가는 고점 대비 최대 14% 이상 떨어졌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 11일 장중 6만3000원을 터치한 이후 이날까지 15% 가량 상승분을 반납했다.
최근 철강주 하락은 올 초부터 급등한 원자재값과 이에 따른 주가 상승분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 영향이 컸다. 또 근래 들어 가상화폐 급락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원자재 관련주도 약세 전환한 측면도 있다.
최근 2주 새 원자재 값은 조정 국면이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지표를 보여주는 CRB원자재지수와 S&P GSCI지수는 지난 21일 기준 각각 전주 대비 2.46%, 2.79% 하락했다. 특히 중국 철강제품 가격은 한 주 사이 10% 가량 떨어졌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의 배경은 테이퍼링 관련 논의가 재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4월 FOMC 의사록 공개와 중국 정부의 원자재 시장 개입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현대제철의 최근 3개월 주가 변동 추이. 2021.05.25 zuniii@newspim.com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
특히 철광석과 철강 가격의 경우 중국 정부의 원자재 시장 안정화 발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 가격에 대한 규제 움직임으로 볼 수 있어서다. 중국 당국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발언을 수차례 해왔다. 상해, 대련 등 중국 주요 선물거래소에서는 철광석 등 원자재 거래 수수료를 일제히 인상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정부에 의한 원자재 가격 조정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원자재 선물시장에서 중국 정부의 규제 효과가 크지 않았던 점, 전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높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는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이전에도 선물시장 규제를 통한 철강시장 과열 억제를 시도했는데 2016년에는 2개월 하락 후 상승세, 2017년에는 별다른 조정 없이 연말까지 강세가 지속됐다"며 "철광석 선물시장에 대한 규제가 반드시 유통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특히 미국과 유럽 철강 내수가격은 동아시아보다 훨씬 높은 수준까지 상승할 정도로 공급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이번 조치가 글로벌 철강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2060 탄소중립 계획'도 추가적인 변동성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현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우려는 인플레이션과 제조업체들의 가격 부담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재고 비축분을 방출할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 변하려면 금속 역할이 중요한 만큼 장기간 또는 대규모로 재고 방출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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