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늉만 내는 교육에 42억원 투입...근본 대책 '절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전주시가 3D프린팅 산업 거점도시 육성을 위해 7년 동안 많은 예산을 들였지만 전문인력 양성이나 취업연계는 커녕 체험활동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문인력 교육은 창업이나 취업, 시제품생산 기업 등과 연계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3D프린팅 활용한 시제품 제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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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3D프린팅 전북센터가 입주해 있는 건물전경. 2021.05.24 obliviate12@newspim.com |
24일 전주시에 따르면 3D프린팅 사업은 지난 2015~2017년까지 국비(과기부) 17억원을 지원받는 등 올해까지 국·시비 42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시는 지난 2015년 3D프린팅 전북센터를 구축하고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운영을 맡겨 7년째 위탁 운영하고 있다.
3D프린팅 전북센터는 레이저조작기·컴파운더·대형프린터 등 24종 67대를 구비하고 기업육성을 위한 기반조성, 기술컨설팅, 상용화·시제품제작 지원, 인력양성 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전문인력 양성교육은 관련학과 학생, 취업준비생, 예비창업자,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3D프린팅 이론수업, 3D모델링 기초교육, 3D프린터 출력·후처리 등을 5일 동안 연간 6~8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전문인력 양성교육생들은 간단한 사각형이나 구, 원추형 등 간단한 도형을 활용한 모델링 교육이나 기존에 모델링된 모형을 출력하는 정도로 교육이 끝나버려 창업이나 취업, 시제품생산 기업 등과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
3D프린팅은 출력할 모형 디자인, 3D프로그램을 이용한 모델링, 3D프린터 출력 순서로 진행되지만 모형 디자인과 3D모델링 프로그램 등은 생략된 채 출력하는 기초적인 방법만 교육하기 때문이다.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거처간 교육생은 지난 2016년 120명, 2017년 140명, 2018년 110명, 2019년 117명, 2020년 101명 등 588명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전문가 교육이라기 보다는 체험수준"이라며 "이 교육을 받고서는 관련업체 취업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관련 전문가 A씨는 "3D프린팅 기술력, 가능성을 재생의료나 MZ세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피규어 제작 등을 들어 소개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해부학적 구조 등을 이해한 3D모델링이 바탕이 돼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제품 제작 지원 역시 3D를 구현할 수 있는 건축과 학생들의 아이소매트릭이나 건축모형 출력이나 기업들이 모델링해 출력 요구 시 지원하는 정도로 운영되고 있다.
3D제품 기업들의 시제품 제작 지원 역시 외부에서 제품을 만들어 들여와 3D프린터 활용한 출력물은 최종 마무리를 위한 일부 부품에 사용되고 있다.
3D프리팅으로 구현한 탄소섬유 융복합 전기자동차 '커뮤티카' 또한 기성제품에 외관만 3D프린터로 출력해 껍데기만 덮어씌운 상태에 불과하다.
전북센터 관계자는 "사실상 전문가 양성은 불가능하다"며 "3D프린팅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3D프린팅을 알리고 대중화하기 위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과 연계하고 단계별 교육과정을 심화해 교육기간을 늘리고자 한다"며 "용역을 통해 활성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oblivia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