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관련 ETF도 '관심'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서학개미가 지난주(5월 17일~20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주식은 테슬라로 집계됐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투자자는 8760만달러(약 988억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 했다. 최근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과 연동돼 주가가 폭락한 상황 속에서 저점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26일(종가기준) 883.09달러까지 치솟았던 테슬라는 고점 대비 50.5% 빠진 상태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노이즈 외에도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 독일 베를린 공장 가동 지연 가능성 등의 악재가 겹치며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다음은 반도체 섹터에 투자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데일리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3904만달러(약 440억원)였다. SOXL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상품으로, 추종 지수가 상승할 때 3배의 이익을 낼 수 있다. SOXL는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3위는 나스닥 100지수 상승세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3112만달러(약 351억원)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흔들리자 국내 투자자가 반등 전망에 베팅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지난 20일 기준) 2.7% 하락했다.
4위는 '마이크로섹터스 FANG 플러스 인덱스 3배 레버리지 ETN'(BMO REX LTN)였다. 순매수 규모는 1534만달러(약 173억원)로 나타났다. 해당 상품은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일명 'FANG' 기업을 비롯한 나스닥 기술주 10개의 지수 등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이다.
5위는 나녹스(NANO X IMAGING ORD)로 나타났다. 순매수 규모는 1185만달러(134억원)였다. 나녹스는 이스라엘 기반의 의료영상기업으로 지난해 8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2대 주주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나녹스는 SK하이닉스에 인접한 용인 원삼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에 FAB(반도체제조공장) 구축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용인에 3600여 평의 부지를 매입했으며 공장 구축, 시설확충 및 인력채용 등을 위해 약 4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 △AIRBNB INC(1103만달러) △SPDR Blackstone GSO Senior Loan ETF(917만달러) △THE WALT DISNEY COMPANY(860만달러) △INVSC QQQ S1(851만달러) △ISHRS CRE BD ETF(663만달러) 등이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기사 본문에 인용된 통계는 지난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보다 자세한 통계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