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이슈+] "테슬라 버리고 샀는데"...반도체 베팅하는 개미들, 주가 향방은

기사입력 : 2021년05월17일 16:45

최종수정 : 2021년05월17일 16:45

동학개미, 조정장 속 삼전 4조·하이닉스 1조 어치 순매수
전문가들 "과도한 우려 불필요, 3Q 스마트폰 수요 회복 전망"
일각선 정부 주도 투자확대에 따른 마진 축소 우려 제기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아 장밋빛 수익률을 꿈꿨던 투자자들이 주가 부진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전년대비 메모리 수요 둔화와 기술주 전반의 주가 조정이 겹쳐지면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은 하방압력을 받은 탓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조정폭이 과하다면서 오는 3분기 수요 반등을 전망했다.

[사진=셔터스톡]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3일~17일 코스피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8조1589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3조8787억원으로 전체의 48%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1조137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국내뿐 아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도 반도체 관련 종목에 베팅했다. 5월 국내투자자들은 최선호 종목이던 테슬라를 18개월만에 등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을 순매수했다. SOXL은 추종 지수가 오를 때 3배의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역으로 내릴 때는 그만큼의 손해를 보는 고위험 상품.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는 이달 이를 6525만달러 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반도체 관련 주가는 연일 내리막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10만원에 근접한 9만68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8만원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이달 13일에는 종가 기준 7만8500원을 기록하며 작년 12월 29일(7만8300원) 이후 처음으로 8만원을 하회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3월2일 장중 15만500원 고점을 기록한 뒤 11만원대로 내려섰다. 서학개미들이 사들인 SOXL의 주당 가격 또한 2월 16일 46.58달러에서 5월 14일 31.93달러로 주저앉았다.

반도체 관련 주가 조정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술주 투자심리가 압박받고 있는데 기인한다. 경기 회복에 따른 주요국의 조기 출구전략 시행 부담과 금리 인상 우려는 기술주에 부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수요가 예상보다 적다는 점도 반도체 관련 주가를 압박한다. 인도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스마트폰 수요 위축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스마트폰 출하량이 실제로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중국 정부지원 연구기관인 정보통신학회(CAICT)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697만대로 전년동기대비 33.9% 줄었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에 달했던 작년 언택트 관련 수요가 늘면서 출하량이 급증한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요 위축을 일시적이라고 해석했다. 당연히 주가 조정폭도 과하다는 반응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은 가격 인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고, 파운드리와 후공정의 성장률은 전월에 비해 회복했다"며 "TSMC 매출액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4월 일시적인 정전과 애플 비수기 돌입 영향"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부품 공급망에서 어떤 부품이 공급 차질을 빚고 그 영향이 어떻게 반영될 지 굉장히 복잡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선 보수적인 시각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여전히 세트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과도한 우려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스마트폰 부품에 대한 수요도 3분기 V자 회복을 기대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은 "최근의 투자심리 악화는 각종 재해와 코로나19 재확산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재고조정 시기와 겹쳤기 때문"이라며 "3분기 스마트폰 생산 수요는 전분기대비 9.7% 증가한 3억4000만원대가 예상되며 매출액 기여도가 큰 애플과 삼성전자 비중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확대로 한동안 조정장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물론 있다.최근 국내외 주요기업들이 앞 다퉈 반도체 증설 계획을 밝히면서 공급 과잉을 우려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3나노 팹 건설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17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아울러 미국 내 추가 투자 계획 발표 가능성도 점쳐진다. SK하이닉스 역시 '파운드리 생산량 2배 확대' 계획을 내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빅사이클 이론은 수요 관점에서 언급된 것"이라며 "하지만 기업에 투자하는 입장에선 공급도 잘 봐야한다"고 했다. 또한 "새로운 세대의 설비가 만들어지고 단가가 떨어지면 기업의 마진이 악화된다"며 "현재 미국 정부의 주도로 반도체 기업들이 설비 투자와 제품 공급을 늘리는 것이 투자 관점에선 좋지 않은 시그널"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2020년 7월~2021년 5월 삼성전자 주가 일봉[캡쳐=키움증권 HTS] 2021.05.17 lovus23@newspim.com

lovus23@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