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피플&] "파운드리 투자 확대"...'M&A 승부사' 박정호 부회장에 쏠린 눈

기사입력 : 2021년05월22일 07:43

최종수정 : 2021년07월22일 11:09

지난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올해 각자대표이사로
최태원 회장 최측근...그룹 이슈 앞장서 해결하며 두각
SK하이닉스 M&A 승부수 임박...키파운드리 인수 유력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부회장)은 SK그룹 내 최고의 'M&A(인수합병) 전문가'로 꼽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근거리에서 그룹 내 굵직한 M&A를 도맡아 추진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 박 부회장을 바라보는 관련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전 세계 반도체 품귀현상과 패권전쟁, 여기에 정부의 반도체 사업 지원책 발표 등 반도체 지형이 요동치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최근 대규모 투자 확대의 승부수를 던진 SK하이닉스. 이 회사가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박 부회장이 다시 한 번 '신의 한 수'를 던질 타이밍이 가까워오고 있다.

◆ 33년 전통 SK맨, '캐시카우' SK하이닉스 수장으로

[서울=뉴스핌] 구윤모기자 =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2021.03.30 iamkym@newspim.com

2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지난 연말 SK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면서 SK하이닉스의 부회장을 겸직하는 형태다. 박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로 선임되며 SK하이닉스를 최일선에서 이끌고 있다.

SK그룹은 ICT 전문가인 박 부회장과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인 이 사장이 낼 시너지에 주목했다. 이 사장이 반도체 사업과 관련된 구체적 의사결정을 도맡으면서, 박 부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전체적인 사업 방향 등 큰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계획이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융복합화가 심화되는 ICT 산업에서 반도체와 통신을 아우르는 SK ICT 패밀리 리더십을 발휘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박 부회장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33년 정통 'SK맨'이다. 그는 지난 1989년 선경(현 SK네트웍스)에 입사해 1995년 SK텔레콤에서 뉴욕사무소 지사장을 맡으며 SK텔레콤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SK그룹, SK커뮤니케이션즈, SK C&C를 거쳐 지난 2017년 SK텔레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캐시카우'인 SK하이닉스의 각자대표이사에도 오르면서 그룹 핵심인사로서 역량을 증명했다.

◆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SK그룹 '만능열쇠'로

박 부회장은 SK그룹의 '만능열쇠'이자 CEO 가운데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통한다. 박 부회장은 최 회장의 고려대 후배로, 2001년 최 회장 비서실장을 맡아 약 4년간 그를 보좌했다. 특히 2004년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당시 최 회장을 보좌해 분쟁을 승리로 이끌며 두터운 신임을 형성했다는 평이다.

그는 이후에도 SK그룹의 굵직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최 회장의 경영상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에 맞는 해결책을 들고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SK그룹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다. 박 부회장은 지난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팀장을 맡았는데, 당시 하이닉스는 반도체 가격이 폭락해 그해 순손실만 560억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인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았지만 인수를 밀어붙인 박 부회장과 그를 믿고 밀어준 최 회장의 결단으로 현재 SK하이닉스가 존재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는 SK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성장이 정체된 통신(SK텔레콤)과 석유화학(SK이노베이션)에 의존하던 SK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거듭났다.

SK C&C와 SK㈜의 합병 작업을 도맡았던 것도 박 부회장이다. 그는 양사 합병을 통해 2015년 당시 SK그룹의 최대 경영현안이었던 '옥상옥' 형태의 지배구조 개편을 해결했다. 앞서 지난 2000년에는 한국이동통신 및 신세기통신 인수에도 관여한 바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 2017년 SK텔레콤 대표에 취임한 뒤에도 혁신 행보로 기업의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ADT캡스 인수 및 SK인포섹 합병 ▲11번가 독립 법인 출범 및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및 웨이브 출범 ▲우티 설립 ▲SKT CS T1 설립 ▲나녹스·인크로스 등 선제적 투자 등이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와 관련한 경영적 판단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지난 2017년 일본 키옥시아(당시 도시바메모리) 투자, 지난해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계약 등에 관여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 'M&A 승부사' 박정호, 키파운드 인수 카드 꺼내드나

SK하이닉스 이천 M14 전경 [제공=SK하이닉스]

박 부회장이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다.

박 부회장은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K-반도체 전략'에 대해 환영하며 "현재 대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설비증설, 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전에도 박 부회장은 이미 파운드리 분야 M&A에 대한 단초를 보여준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파운드리에 더 투자해야 한다"며 "국내 팹리스(Fabless, 시스템 반도체 설계) 기업들에 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 TSMC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주면, 이들 기업은 여러 기술개발을 해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국내 파운드리 업체는 SK하이닉스의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비롯해 삼성전자, DB하이텍, 키파운드리가 있다. 이중 현재 사업 구조와 SK하이닉스가 설정한 목표치를 종합했을 때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대상은 키파운드리다.

키파운드리는 지난해 3월 사모투자펀드운용사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매그나칩반도체의 파운드리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탄생한 업체다. SK하이닉스가 이 펀드의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 49.8%를 출자했다.

실제로 최근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전면 인수를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인수까지는 많은 관문이 남아있다. 또 인수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도 다양한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M&A 승부사' 박 부회장의 결단력과 추진력, 리더십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