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잘못된 것들 바로잡으며 질서 있는 퇴각 준비하라"
"민심 겸허히 수용한다면 국민은 기꺼이 용서해주실 것"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하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친문 계파의 수장으로서 대통령 직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9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5.10 leehs@newspim.com |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의 탈당은 국가 미래를 위해 중요한 향후 1년 동안 진영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나라와 국민 전체를 위해 일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또한 "'내로남불'과의 절연을 선언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거짓과 위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정치 세력이 권력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민을 속이는 정치는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실패한 정책들은 과감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폐기하기 바란다"며 "소득주도성장, 부동산정책, 탈원전정책 등의 오류와 실패에 대해 인정하고 공식 폐기를 선언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안 대표는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경직된 주 52시간제를 개선하고, 이익공유제 운운하는 등 아쉬울 때마다 기업의 팔을 비트는 반시장, 반기업적 발상은 과감하게 쓰레기통에 던져버려야 한다"며 "시장경제의 자율성과 역동성을 가로막으며 미래 성장동력의 발목을 잡는 청와대와 집권당 내의 검은 유령들은 당장 손절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지난 4.7 보궐선거는 이 정권 4년에 대한 민심의 성적표였다"며 "취임 4주년, 그리고 남은 1년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대통령께서는 그동안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며 '질서 있는 퇴각'을 준비하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새롭게 일을 벌이기보다는 지난 4년간 이 나라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은 각종 비정상적 행태를 정상으로 돌려놓으시기 바란다"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를 만든 것도 모자라서, 다음 정권이 '아무리 고쳐도 못 쓸 나라'를 만들어서야 되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자존심과 오기를 버리고 4.7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하는 자세를 진심으로 보여주신다면, 국민들께서는 '돌아온 탕자'를 맞이하는 아버지처럼 기꺼이 용서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탈당 시점'을 묻는 질문에 "지금 나라가 정말로 큰 위기 상황"이라며 "지금 시기를 잘못 보내면 우리는 세계적인 경쟁에서 완전히 뒤쳐질 수 있는 상황이다. 국정을 전념하는 것이 지금은 꼭 필요한 상황이라는 충정에서 드린 말씀"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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