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엘지, 서울R&D센터서 '실리콘데이' 기자간담회 개최
통신장비사 경쟁 치열…R&D 투자 앞세워 한국 시장 구애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에릭슨엘지가 국내 연구개발(R&D)센터에 기자들을 초대해 한국 체류 중인 외국계 IT 기업 중 R&D 투자 규모는 자사가 최고라고 강조했다.
한국화웨이의 손루원 CEO가 재임 기간 중 국내 R&D 센터 건립을 검토하겠다며 국내 투자 확대를 약속한지 15일 만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외국계 통신장비 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호칸 셀벨 에릭슨엘지 CEO가 28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서울R&D캠퍼스에서 '에릭슨 실리콘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에릭슨 실리콘'을 들어보이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4.28 nanana@newspim.com |
에릭슨엘지는 28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서울R&D캠퍼스에서 '에릭슨 실리콘데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반도체 형태의 SoC(System on a Chip) 에릭슨 실리콘을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호칸 셀벨 CEO는 서울R&D센터는 에릭슨이 가진 전 세계 13개 R&D센터 중 하나라며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계 IT기업 중에서는 저희가 가장 큰 규모의 R&D 투자금액을 집행하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언급하지만 우리는 이미 투자를 집행 중이라는 게 중요하다. 초기부터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결정을 지체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릭슨 본사의 자금으로 지난 2010년부터 운영 중인 서울 R&D센터는 현재 약 500명가량의 엔지니어가 있으며, LG전자의 인재들과도 협업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에릭슨의 5G 기술 리더십을 대표하는 '에릭슨 실리콘'을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호칸 셀벨 CEO는 에릭슨엘지의 국내 투자규모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2주 전 한국화웨이의 국내 투자 관련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손루원 한국화웨이 CEO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화웨이는 2002년 한국 진출 후 꾸준히 R&D 투자를 늘려왔고, 한국화웨이 직원수도 현재 230명 수준"이라며 "'한국에서, 한국을 위한(In Korea, For Korea)' 비전 아래 국내 대중소기업과 다양한 협력과 다양한 취업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SK텔레콤이 강원지역에 구축된 노키아의 통신장비를 에릭슨엘지 장비로 교체하는 등 국내 5G 시장에서 장비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B2B 기업으로만 여겨졌던 장비회사들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모습이다.
권경인 에릭슨엘지 CTO는 "(SK텔레콤의 이번 장비교체 건은) 에릭슨엘지가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5G 사업을 할 수 있게 시장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국 R&D에 에릭슨엘지가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6G 발전에도 기여하면서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릭슨엘지는 오는 7월 31일 사업을 종료하는 LG전자 휴대폰 사업부의 인력을 채용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호칸 셀벨 CEO는 "에릭슨엘지는 에릭슨과 LG전자의 합작기업이지만 단말사업이 아니라 모바일 장비사업만 하기 때문에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로 인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우수한 인재가 LG전자에 있음을 알고 있고 인재영입 측면에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에릭슨엘지의 통신장비 2021.04.28 nanana@newspim.com |
한편 에릭슨엘지는 내년 중 기존 대비 무게가 절반 이상 경량화된 통신장비를 개발해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권 CTO는 "한국시장에 45kg 수준의 통신장비를 처음 공급한 후 무선망에 필요한 트래픽 처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경량화 중요성이 커졌다"며 "내년 중 20kg 수준의 경량화 제품을 개발해 고객사가 이를 채택하게 됨으로써 국내에도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호칸 셀벨 CEO는 올해 경영목표에 대해 "이통3사의 5G 통신망 구축을 지원하면서 정부에서 발표한 5G 공동 네트워크 구축 건에 대해서도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에릭슨 실리콘이 5G 관련 진화하는 용례를 충족시키고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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