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 20일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과 화상회담
朴 "EU,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중요한 파트너"
사솔리 "韓, 코로나 방역 효과 축하…타 국가 롤모델 될 것"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20일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에게 "유럽연합(EU)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건설적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사솔리 의장과 가진 화상회담에서 "EU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노력에 있어 소중한 파트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20일 국회에서 유럽연합(EU)의 입법기관인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과 화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1.04.20 kilroy023@newspim.com |
박 의장은 "그간 한국과 EU 양측은 공통의 가치를 토대로 다방면으로 협력을 심화 발전시켜왔다. 기후변화, 개발협력 등 글로벌 현안에 있어서도 같은 입장을 갖고 협력하는 것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양측의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와 유럽의회가 더욱 높은 수준의 한-EU 관계를 견인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사솔리 의장이 2019년 취임 연설에서 벤토테네 선언의 정신을 언급한 것을 읽어봤다. 유럽이 민족국가 간 갈등의 사슬을 끊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 벤토테네 정신을 구현해온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한국 역시 전쟁의 비극을 극복하고 남북화해와 평화협력 위해 노력해온 역사가 있어 공감한다"고 했다.
이어 "유럽의회가 사솔리 의장의 리더십 하에 브렉시트 이후 유럽의 통합을 더욱 공고히 하고, 유럽 민주주의를 온전히 구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박 의장은 그러면서 "한국 국회의장과 유럽의회 의장이 최초로 회담을 갖는 만큼 사솔리 의장이 동의한다면 제1회 한-유럽의회 의장대화로 명명하고 싶다"며 "이번 회담이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사솔리 의장은 "한국에서 유럽말이 들린 것이 굉장히 즐겁다"며 "지난 70년 동안 계승해온 벤토테네 선언의 정신을 나누고 싶다. 이것이 대화 지향적인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사솔리 의장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효과에 대해서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사솔리 의장은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회가 코로나19 방역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한 데 대해 축하한다"며 "잘 조직된 방역을 통해 국민들이 보다 잘 보호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EU는 27개 회원국이 있어 (코로나) 팬데믹이 굉장히 크게 확산돼 있다. 개별 정부들이 항상 노력하나 쉽지 않다"며 "이런 시기를 의회 민주주의를 통해 보다 강하게 헤쳐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시기가 유럽에선 변화의 시기"라며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중심에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방역에 있어 민주주의가 중심에 있어야 하고, EU의 기능에 관한 큰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와 관련한 굉장히 많은 질문들과 주제들이 있다"며 "한국과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우리의 어떤 행동이 (다른 국가에겐) 굉장히 중요한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도 굉장히 효과적으로 이행되고 있다"며 "이것 역시 다른 국가의 롤모델이 된다"고 봤다.
사솔리 의장은 아울러 "대한민국이 국제노동기구(ILO)핵심협약을 비준한 것에 대해서도 축하한다"며 "(한국이) 노동자들의 권리를 증진시킬 수 있게 됐다. 한국에게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EU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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