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존 케리 내한 때도 집중적으로 협의"
"장관급 등 여러 차원서 계속 협의 중"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 '백신 스와프(swap)' 검토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미국 측과도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본 의원이 작년 말 한미 백신 파트너십에 기반한 한미 백신 스와프를 제안했다. 외교부에서 이를 검토한 적 있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1.02.18 kilroy023@newspim.com |
이에 박 의원이 "검토 결과를 요약해서 말해달라"고 요구하자, 정 장관은 "지금 미국 측과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지난 번 존 케리 특사가 왔을 때도 이 문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장관 청문회 때 제가 서면 질의로 받은 답변은 '많은 백신 확보국들이 민감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잉여 물량이 있더라도 이것은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개도국에 무상 기부하는 거다. 백신 스와프를 제기한 국가가 없고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한미FTA 조항 검토 결과 어렵다'는 것이었다"며 "이렇게 부정적인 답변만 쫙 늘어놨었다. 어떻게 한미 백신 공조를 하겠다는 거냐"고 지적했다.
이에 정 장관은 "그런 답변 내용은 기억을 못 하고 있다"며 "현재는 백신 문제에 관해 미국과 블링컨 장관 방한 시에도 논의를 했다. 그러한 장관급 차원에서 논의를 하고 있고 여러 차원에서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가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빨리 깨야 백신을 포함한 대외 관계가 풀릴 수 있다"며 "쿼드(Quad)에 참여하지 않고 백신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보냐"고 물었고, 정 장관은 "백신 분야에서 협력이 물론 동맹관계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미중 간 갈등이라든지 쿼드 참여 등과 (백신 협력은) 연관이 직접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 25일 코로나 백신 확보 방안으로 한미 백신 스와프 체결을 제안한 바 있다.
미국이 한국에 먼저 백신 물량을 긴급 지원해주고 이후 한국의 바이오 제약회사들이 미국의 기술을 도입해 국내에서 생산한 백신을 미국에 되갚도록 하자는 주장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근거 규정을 둔 제안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27일 "백신 스와이프는 또 하나의 안보동맹이 될 것"이라며 백신 스와프 체결을 공식 제안했다.
jool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