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 유가가 15일(현지시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고 국제에너지기구(IEA)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개선된 원유 수요 전망을 내놓으면서 유가는 강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1센트(0.5%) 오른 63.4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6월물은 36센트(0.5%) 상승한 66.94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는 모두 지난달 17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원유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진전에 따라 경제 활동이 늘면서 원유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중심지인 텍사스 퍼미안 분지의 원유 펌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량 증가 전망치를 하루 23만 배럴 높은 570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OPEC도 올해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하루 10만 배럴 높였다.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에서 "다양한 요인에 의해 유가가 지지되고 있다"면서 "경제 전망과 관련해 거시 여건이 우호적이고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 선호가 높은 데다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사실도 지속해서 시장을 지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59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경제 지표 역시 우호적이었다. 미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9.8%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5.9%를 크게 웃도는 증가세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57만6000건을 기록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도 26.3으로 3월 17.4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역시 3월 44.5에서 4월 50.2로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3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4% 늘어 2.6% 감소세를 보였던 2월보다 개선됐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월가의 2.7% 증가 예상을 밑돌았다.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30.50달러(1.8%) 오른 1766.8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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