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선전 양대 증시 거래액 1조 위안선 하회
하이난 규제 완화 소식에 의료미용 섹터 강세
상하이종합지수 3416.72 (+20.25, +0.60%)
선전성분지수 13738.00 (+209.69, +1.55%)
창업판지수 2804.41 (+61.56, +2.24%)
[서울=뉴스핌] 권선아 기자 = 14일 중국 3대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0% 오른 3416.72 포인트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55% 상승한 13738.00 포인트로, 창업판지수는 2.24% 오른 2804.41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의료미용 섹터가 강한 상승 랠리를 보였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등이 최근 하이난 지역 내 규제 완화에 나선 가운데 하이난 의료미용 산업 발전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당국이 외국인 투자에 대한 빗장을 풀면서 미국이나 유럽 등의 선진 기술과 제품이 유입될 것이라는 점 역시 투자 심리를 북돋았다.
상하이와 선전 두 대표 증시 거래액은 각각 2690억 1000만 위안과 3850억 1200만 위안을, 창업판 거래액은 1223억 222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날 양대 증시 거래액은 6540억 2200만 위안으로 1조 위안 선을 하회했다.
해외자금은 유입세를 보였다. 이날 순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 규모는 57억 3100만 위안으로, 그 중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15억 4100만 위안이 순유입 됐고,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41억 9000만 위안이 순유입 됐다.
이날 80여 개 종목이 9%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철강, 관광, 소매업, 원전, 레저, 비철금속, 전기설비 등이 눈에 띄는 강세를 나타냈다.
원전의 경우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기간 매년 8기씩 원전이 증설될 수 있다는 전망에 주가가 급등했다. 13일 열린 중국국제 원자력발전 전시회에서 장옌커 중국핵에너지협회 부이사장은 이 같은 가능성을 제시했다. 단, 충분한 안전 시설이 갖춰야 한다는 점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반면 은행, 양식목축업, 농림어업, 전력, 제약 등은 약세를 보였다. 특히 항서제약은 최근 중국 정부의 처벌 여파로 장중 한때 7% 넘게 급락했다. 앞서 12일 재정부는 항서제약을 비롯한 19개 제약사에게 약 가격 조작 혐의로 처벌한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3대 지수는 간밤 미국 성장주의 반등과 기관들의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존슨앤드존슨(J&J) 백신 중단에도 호조세를 보였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141.5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1.05% 상승 마감했다.
기관선호주 중심의 강력한 매수세가 형성된 점도 이날 증시를 떠받쳤다. 이들은 최근 부진했던 면세, 유통, 화학 등 종목을 주로 사들였다.
다만, 미중 간 지속되는 갈등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업체) 대만 TSMC는 중국 컴퓨터 CPU(중앙처리장치) 설계업체 파이티움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파이티움은 미국이 지난 8일 제재 대상에 넣은 슈퍼컴퓨터 관련 기관 및 기업 7곳 중 하나다.
유동성 축소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를 통해 100억 위안어치의 유동성을 공급했으나 이날 만기 도래한 물량이 100억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제로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4% 내린(위안화 가치 절상) 6.5362위안으로 고시됐다.
4월 14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그래픽 = 텐센트증권] |
suna.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