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가등록문화재 제도 도입 2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전시실에서 기념 특별전 '등록문화재, 광화문에서 보다'가 16일부터 7월 18일까지 개최된다.
14일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에 따르면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함께 국가등록문화재 제도 도입 20주년 기념 특별전 '등록문화재, 광화문에서 보다'을 연다. 1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6일부터 관람객을 맞는다.
국가등록문화재는 근현대문화유산의 멸실과 훼손을 방지하고자 2001년부터 도입됐다. 그간의 경직된 원형보존 방식에서 벗어나 문화재의 보존과 동시에 활용에 초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올해 4월 5일 기준 총 901건(건축물‧시설 등 부동산 586건, 동산 315건)이 등록돼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근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전통과 근대를 주체적으로 융합하고자 했던 노력의 흔적인 국가등록문화재 46건 80점을 실물원본과 영상물 등으로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등록문화재 광화문에서 보다' 개최 [사진=문화재청] 2021.04.14 89hklee@newspim.com |
특히,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키고 다듬은 밑거름인 조선말 큰사전 원고(2012년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2020년 일부 보물 지정)를 비롯해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 독립신문 상해판, 이육사 친필원고 '편복', 조선요리제법, 손기정의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유물, 양단 아리랑 드레스 등의 문화유산을 실물로 직접 볼 수 있다.
또한 부산 임시수도 정부청사와 인천 선린동 공화춘 등 건축물은 입체 영상 다큐멘터리 형태로 전시된다.
전시는 도입부에서 전체 국가등록문화재를 영상으로 선보이며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앎의 체계, 생활을 바꾸다'에서는 근대문물을 수용하면서 도량형, 의학, 그림, 요리법 등 전통시대의 앎을 새롭게 전승한 흔적을 조명했다.
2부 '말을 모아 뜻을 통하다'에서는 일제강점기 한글을 새로운 나랏말로 삼고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려했던 노력과 사회적 약자였던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점자 창제 노력을 볼 수 있다.
3부'세우고 짓다'에서는 입체 영상다큐멘터리를 통해 등록된 건축물을 관람할 수 있다. 4부'해방, 새로운 문화를 펼치다'에서는 해방 이후 의복문화, 체육, 영화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문화를 펼치려한 흔적이 전시돼 있다. 전시 마무리 순서로는 국가등록문화재 제도에 대한 설명과 등록현황, 등록 신청절차를 소개했다.
전시회와 더불어 오는 5월 13일에는 문화재청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학술대회 '문화재로 근현대사를 보다'에서는 전문가 발표를 통해 제도 도입 20년의 성과를 공유하고,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의 의미를 논의함으로써 등록문화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제고 할 예정이다.
전시 관람은 마스크 착용, 안전거리 유지, 발열 확인 등 방역수칙을 준수햐 운영한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문화재청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다음갤러리, 유튜브 영상, 가상현실(VR) 영상 등 다양한 온라인 전시를 준비하여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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