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작년 4분기대비 42% 감소…경쟁률 20대 1로 하락
수도권 평균 최저가점 47.8점…지방 46.8점과 격차 축소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올해 1분기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매제한과 거주의무기간 등 실수요자 중심의 정책으로 투기 수요가 감소하고, 실수요 중심의 청약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결과를 통해 올해 1분기 아파트 청약시장을 분석한 결과 일반분양 물량(4만7390가구)이 작년 4분기보다 41.9% 가량 줄었지만 1순위 청약경쟁률은 20대 1로 낮아졌다.
작년 4분기 일반분양 물량은 8만1569가구, 1순위 청약경쟁률은 34대 1이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분기별 전국 일반분양 가구수 및 1순위 청약경쟁률 추이 [자료=직방] 2021.04.12 sungsoo@newspim.com |
직방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분기별 일반분양 가구수와 1순위 청약경쟁률 추이를 보면 일반분양 물량이 줄면 1순위 경쟁률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왔다. 올해 1분기는 이와 상반된 것이다.
작년 3분기와 4분기에 상승했던 1순위 청약미달률도 올해 1분기 들어 다시 낮아졌다. 청약미달률은 분양가구수 대비 미달 가구수 비율이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청약수요가 특정 단지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단지에 고루 분포하고 있음을 뜻한다.
올해 1분기 전국 1순위 청약미달률은 8.3%로 전기 대비 12.7%포인트(p) 낮아졌다. 권역별로도 수도권 0%, 지방 17.2%로 집계돼 수도권과 지방 모두 작년 4분기 대비 11.9%p, 9.0%p씩 낮아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청약경쟁률 감소와 함께 청약미달률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청약수요가 줄었다고 보긴 어렵다"며 "전매제한, 거주의무기간 등의 실수요 중심 정책으로 단기 분양권전매 차익을 노린 수요자가 유망 단지에 집중되는 양상이 줄어들고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에 참여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평균 최저가점은 전국 47.3점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로 47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은 47.8점으로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로 가장 낮은 평균 최저가점을 기록했다. 지방은 46.8점으로 작년 4분기 대비 1.8점 올랐다. 이로써 수도권과 지방의 평균 최저가점 격차도 크게 줄었다.
특히 올해 1분기는 평균 최저가점 상위 아파트에 지방 아파트가 등장했다. 평균 최저가점 상위 10개 아파트 중 5개가 계룡자이(59.83점),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H2블록 59.29점, H3블록 59.23점) 등 지방에 위치한 아파트였다.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아파트는 367.4대 1을 기록한 자양하늘채베르(서울 광진구 자양동)였다. 이어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H2블록(세종특별자치시 산울동) 221.4대 1 ▲고덕강일제일풍경채(서울 강동구 고덕동) 150.2대 1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H3블록(세종특별자치시 산울동) 134.9대 1 순이었다.
함 랩장은 "지난 2월 19일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부터는 수도권의 모든 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에 대해 최대 5년(인근지역 주택매매가격의 비율에 따라 차등적용)까지 거주의무기간이 부여된다"며 "향후 청약수요자들은 분양대금 마련과 실입주 계획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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