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번째 전투기 독자개발...2016년 착수한지 5년4개월만
지상시험 1년‧비행시험 4년 거쳐...2026년 전력화 예정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하는 한국형 전투기(KF-21) 시제 1호기를 출고하며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F-21는 개발비에만 8조8000억원을 쏟아부어 단군 이래 최대 무기 개발사업으로 불리기도 한다. 향후 지상시험 1년, 비행 시험 4년을 거쳐 오는 2026년 실전 배치까지 마치면 전 세계에서 8번째로 전투기를 독자개발한 국가될 수 있다. 그만큼 KAI의 어깨가 무겁다.
◆KF-21 기술 기반, 뉴스페이스‧모빌리티‧유무인 복합체계 개발
9일 KAI에 따르면 출고식은 도면상에 있던 항공기의 실체가 형상화 돼 일반에 처음 공개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번 출고식은 지난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독자 우주발사체·발사장·차세대 국산전투기 등을 목표로 제시하며 국산전투기 개발을 천명한지 20년 만에 개최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대한민국 첫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사진=KAI] 2021.04.09 yunyun@newspim.com |
이후 KAI가 국내 방산 업체들이 협력해 KF-21 개발에 나서며 오늘에 이르게 됐다. 2015년 방위사업청과 한국형전투기 체계개발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 기본설계(PDR)를 마쳤다. 2019년에는 부품 가공을 시작으로 그해 9월 상세설계(CDR)를 통과했다.
시제기 출고식 이후에는 내년 진행될 초도비행을 준비할 계획이다. 지상시험 1년, 비행 시험 4년을 거쳐 오는 2026년 6월까지 KF-21 개발을 완료하면 한국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독자 개발 국가가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항공산업 발전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안현호 KAI 사장은 "KF-21은 정부와 연구기관, 협력업체들이 한 팀으로 만든 성과물이자 도약대"라며 "이를 바탕으로 뉴스페이스와 친환경 에어 모빌리티, 유무인 복합체계 등 신성장사업을 추진 하고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개발비 8.8조 투입...국산화율 65% 기반 경제적 개발 추진
KF-21은 공군이 정한 KF-X의 고유명칭이다. 이 명칭은 '21세기 첨단 항공 우주군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추 전력', '21세기 한반도를 수호할 국산 전투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전투기의 통상명칭도 정해졌다. 공군은 우리나라 공군의 상징으로 통용되는 보라매를 전투기명으로 정했다. 보라매는 '미래 자주국방을 위해 힘차게 비상하는 한국형 전투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KAI] 2021.04.09 yunyun@newspim.com |
KF-21가 '단군 이래 최대 무기 개발사업'이라고 불리는 만큼 개발비에만 총 8조8000억원이 투입됐다. 1호기 기준 65%에 달하는 국산화 기반을 토대로 효율적이고 경제적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신 능동 전자 주사 레이다(AESA) 레이다와 능동전자 위상배열 레이더, 전자광학 표적추적장치, 통합 전자전 체계 등 총 85종 품목에서 국산화를 진행했다.
나아가 KF-21에 탑재하는 비행제어, 임무장비 소프트웨어 60여개 품목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과거 T-50 고등훈련기 개발 당시에는 해외업체에 의존했던 품목이다.
KF-21은 동체 길이 16.9m·폭 11.2m·높이 4.7m로 F-16 전투기보다 조금 크고 F-18와 비슷하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km), 항속거리는 2900km이며 최대 탑재량은 7700k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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