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2030 청년들, 민주당에 무관심"
"표로 심판 받고도 국민과 언론 탓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청년 초선 의원들은 9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돌아선 국민의 마음, 그 원인은 결코 바깥에 있지 않았다. 저희를 포함한 민주당의 착각과 오판에 있었음을 자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이 비판 받아온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검찰 개혁 과정에서 불거진 국민 갈등 ▲조국 사태 ▲여권 인사들의 부동산 '내로남불' ▲민주화 운동 인사들의 기득권화 ▲인국공 사태 등 청년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자리 정책 ▲선거 패배 원인을 야당·언론·국민·청년 탓으로 돌린 일부 목소리를 일일이 언급하며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거 유세 현장과 삶의 현장에서 만난 20대 30대 청년들은 민주당에 싸늘하고 무관심했고, 지난 1년 동안 많은 분들의 마음이 돌아섰음을 현장에서 느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책임있는 정치세력이 선거에서 표로 심판 받고도 자성 없이 국민과 언론을 탓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며 "지금은 오로지, 우리의 말과 선택과 행동을 되돌아봐야 하는 시간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06.16 leehs@newspim.com |
특히 "지난 1년간, 우리는 경험이 부족한 초선의원임을 핑계 삼아, 어렵고 민감한 문제에 용기 있게 나서지 못했고, 정부와 지도부의 판단에 의존했으며, 국민의 대표로서 치열하고 엄밀하지 못했다"라며 "가장 혁신적이고 당내의 주류적 관행과 기득권 구조에 비판적이었어야 할 우리 청년의원들까지도 오만했고, 게을렀고, 용기가 없었다"라고 사과했다.
이들은 이어 그동안 민주당이 비판 받아온 이슈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사과했다. 우선 박 전 시장 피해자 2차 가해와 관련 "우리당 선출직 공직자 성 비위로 발생한 선거 였음에도 불구, 민주당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내고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으며 당내 2차 가해를 적극적으로 막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검찰개혁은 종전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한 정책이었으나 추·윤 갈등 으로 점철된 추진 과정에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잃었다"라며 "오만과 독선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국민께 피로와 염증을 느끼게 했음에도 그것이 개혁적 태도라 오판했다"고 반성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민주당 태도도 사과했다. 이들은 "조국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해,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박주민 의원 등 임대차3법 시행 직전 보증금을 올리는 등 재산증식 과정에 있어서도 "내로남불 비판을 촉발시킨 정부여당 인사들의 재산증식과 이중적 태도에도 국민에게 들이대는 냉정한 잣대와 조치를 들이대지 못하고 억울해하며 변명으로 일관해 왔다. 국민께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청년 의원 입장문에는 '운동권 특혜'를 논란을 빚은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 이야기도 담겼다. 이들은 "민주화를 이루어낸 국민의 위대함은 민주당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잊은 건 아닌지 아프게 성찰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여당이 추진한 청년 정책과 일자리 대책에 대해서는 '무조건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빚어진 '인국공 사태'를 언급했다. 이들은 "청년층이 분노하는 이유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그분들께 가르치려고 한 오만함이 청년들과 민주당의 소통을 단절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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