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핵심관계자 "靑, 변창흠 상당기간 유임시키려 해"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청와대는 9일 4·7 재보선 직전까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유임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 방어에 나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출입기자단에 보낸 공지를 통해 "청와대가 변창흠 장관 유임안을 검토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보도에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9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4.08 yooksa@newspim.com |
앞서 여권 핵심 관계자는 "외부에선 변 장관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함께 이번 개각에 포함될 것이란 말이 많았지만, 청와대 내부 기류는 완전히 달랐다"며 "청와대는 변 장관을 상당 기간 유임시키려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재·보선 직전에 "부동산 관련 중요한 일정이 매달 발표될 예정"이라며 "변 장관의 거취도 이러한 주요한 일정에 연동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문 대통령이 변 장관의 임기를 상당기간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는 여당 후보가 선전한다면 변 장관을 유임하더라도 반대 여론을 무마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청와대의 예상과 달리 선거에서 대패하면서 변 장관 유임 계획은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 장관 유임 계획은 여론과 선거 판세를 오판한 정무ㆍ민정라인의 무능을 증명한 사건"이라며 "만약 이런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이 변 장관을 유임하도록 잘못된 조언을 하게될 경우 청와대 참모 전원이 책임을 져야할 상황이 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사의를 표명한 청와대 참모진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현재까진 없다"고 답했다. 개각의 방향, 규모, 시기 등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변창흠 장관은 지난 3월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투기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사의수용 의사를 밝히면서도 2.4 관련대책을 마무리 짓고 사표를 수리할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변 장관의 사의표명과 관련,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2.4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며 "변창흠 장관 주도로 추진한 공공주도형 주택공급 대책과 관련된 입법의 기초작업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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