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기차 대형 세단 'EQS' 공개 임박
전용플랫폼 탑재...1회 주행거리 770km
하반기 유럽 출시, 국내 출시는 미정...럭셔리 전기차 세단 고객 관심↑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1회 완충시 77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대형 세단의 국내 상륙이 멀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대형 세단 공개가 임박한 것이다.
국내에서 전기차 보조금 대상인 소형·준중형 전기차 출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벤츠의 전기차 대형 세단이 출시되면 시장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소비자 관심이 뜨겁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오는 15일(현지시각)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A(Modular Elecrtic Architecture)를 탑재한 세단 '더 뉴 EQS'를 공개할 예정이다.
벤츠는 올해 자사 순수 전기차 '메르세데스-EQ 브랜드'를 통해 '더 뉴 EQA'와 '더 뉴 EQS' 등 순수 전기차 2종을 선보인다.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
이 회사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사상 최대인 7만7000여대를 팔았다. 가솔린과 디젤 판매량이 대부분으로 전기차 시장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벤츠의 올해 전기차 행보는 다르다. 국내에서도 벌써부터 벤츠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는 최근 벤츠의 CEO인 올라 칼레니우스가 107.8kWh의 배터리를 탑재한 EQS가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최대 77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 업계에서 추정하던 700km 주행보다 10% 증가한 수치다.
테슬라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현재까지 출시한 전기차의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국내 환경부 인증)는 500km대다. 벤츠 EQS도 국내 인증 과정에서 주행 거리가 줄어들 수 있지만, 벤츠 CEO의 설명대로라면 국내 출시된 전기차 중 최대 주행 거리를 기록할 전망이다.
벤츠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EQS에는 최대 107.8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200kW급 초고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돼 15분 만에 최대 300km(WLTP 기준)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전기모터가 적용돼 107.8kWh 배터리 기준 385kW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0-100km/h까지는 4.5초가 걸린다. 출력 600마력 이상의 고성능 AMG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내연기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C'를 기반으로 출시됐던 벤츠의 첫 순수 전기차 EQC와는 완전히 다른 클래스다. 럭셔리 세단과 전기차의 조합을 원했던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분 변경한 테슬라 모델S 롱레인지의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660km대로 알려졌는데, 벤츠 EQS가 700km 시대를 열면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벤츠 관계자는 "EQS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대시보드 전체를 3개의 대형 스크린으로 덮은 하이퍼스크린과 감각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성능과 가격은 추후 발표를 통해 확인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벤츠의 더 뉴 EQS는 오는 15일(현지시각) 첫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 오는 8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국내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업계에서는 1억원 이상의 가격을 점치고 있어 국내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선 제외될 전망이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