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Mnet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보이그룹 경연 서바이벌 '킹덤: 레전더리 워(킹덤)'가 시작 전부터 각종 논란이 있었지만, 우려와 달리 시작과 동시에 굳건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 MC 유노윤호 부재·공정성 논란…"특정 팀의 특혜 없어"
Mnet이 지난해 4월 보이그룹 서바이벌 '로드 투 킹덤'을 선보이며 호평을 얻어냈다. 이어 후속편인 '킹덤: 레전더리 워'로 다시 한번 경연 서바이벌의 정점을 찍을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프로그램 내에서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킹덤' 로고 [사진=Mnet] 2021.04.02 alice09@newspim.com |
이번 프로그램에는 동방신기 유노윤호, 최강창민이 MC로 나서면서 가요계 후배들의 경연의 조력자로 나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유노윤호가 최근 예약제로 운영되는 불법 유흥업소에 출입했다 영업 제한 시간을 넘겨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입건됐다.
이에 유노윤호는 경찰 조사 결과가 마무리될 때까지 녹화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제작진에게 전하면서 잠정 하차를 결정지었다. 또 출연 그룹 중 하나인 스트레이키즈 멤버 현진이 첫 방송을 앞두고 학교폭력 의혹에 휘말려 프로그램에 하차하면서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방역 수칙 위반, 학폭 의혹은 출연진의 하차로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연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공정성'이 이번엔 수면 위로 올라왔다. '킹덤'에서 모든 팀의 무대 제작비가 500만원으로 공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팀에만 고가의 무대 세트와 소품이 준비됐고, 수중 촬영까지 진행한 팀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불거졌다.
다른 팀 매니저들은 이 사실을 알고 항의에 나섰고, 결국 녹화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Mnet은 타 경연 프로그램에서 문자 조작으로 인해 공정성 부분이 매 프로그램마다 화두로 떠올랐기에, 이번 논란은 방송 전부터 악영향을 끼쳤다.
이에 박찬욱 CP는 "방송 전 이슈가 생긴 부분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다만 녹화가 항의에 의해 중단되진 않았다. 특정 팀을 밀어주기 위한 특혜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세트에 대한 부분은 사전에 제작진과 전부 다 상의하고 무대에 올린 부분이라 이거로 인해 여섯 팀과 소속사의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유노윤호 하차 후 홀로 MC를 맡은 동방신기 최강창민 [사진=Mnet] 2021.04.02 alice09@newspim.com |
박 CP는 "1라운드의 부족했던 점들을 각 소속사랑 상의했고 여섯 팀 소속사 전원 동의하에 각자 크리에이티브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협의해서, 이런 이슈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준비했다"며 "부디 여섯 팀의 이런 좋은 무대를 많은 애정과 좋은 마음으로 바라봐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 우려 뒤로 한 '킹덤'…전 세계 트위터 트렌드 장악
프로그램 내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했지만, Mnet의 경연 프로그램은 이러한 논란들을 보란듯이 뒤집으며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킹덤'에서는 비투비, 아이콘, SF9, 더보이즈,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여섯 그룹의 첫 대면식과 함께 100초 퍼포먼스 풀 스토리가 공개됐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선 '탈락'제도가 없어지고 총 네 번의 경연을 통한 누적 점수로 우승자가 결정된다. 점수는 출연자 자체 평가, 전문가 평가, 글로벌 평가, 동영상 조회수 항목으로 총합이 정해진다. 글로벌 평가가 들어간 만큼, '킹덤'의 화제성은 전 세계가 사용하는 SNS인 트위터에서도 입증됐다.
전 세계 이용자 3억 명 이상의 소셜 미디어 트위터에서 방송 내내 국내 실시간 트렌드에 출연진을 응원하는 해시태그들이 1위를 비롯한 상위권을 장악했다. 또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필리핀, 러시아, 이탈리아 등 나라별과 월드와이드 실시간 트렌드에도 줄을 이어 역대급 파급력을 보였다.
시청률은 0.3%(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기준)로 다소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전날 진행된 글로벌 평가에서 총 333만2262표가 몰리며 출연진들의 팬덤의 영향력은 물론, 해외에서 K팝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케 했다.
이에 한 방송 관계자는 "'킹덤'이 출연진 섭외부터 시작해 MC의 부재, 출연진 학폭 논란으로 시작 전부터 난항을 겪었지만 Mnet답게 보란듯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앨범을 내고 다음 컴백까지 공백이 꽤 길게 생기는 편인데, 이런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팬들은 자신의 가수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으니 팬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프로그램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공정성 문제인 만큼, Mnet이 이전과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면 좋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선례를 다시 남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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